만파식적 - 역사왜곡방법론 : 총론(總論)
진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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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 사이에 역사 분쟁이 적지 않다. 그 분쟁 대상에서 고대사가 결코 빠지지 않는다.

한중 관계에서는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고구려사, 발해사 역사 귀속 문제가 지금도 예민하게 남아 있다. 한일 관계에서는 임나일본부설 논쟁과 같은 고대사 관련 문제가 종종 갈등으로 불거지기도 한다.

국가 간 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고대사는 일제 강점기에 식민 사학의 피해를 많이 받은 영역이다. 최근까지도 고조선이나 한군현 문제를 놓고 아직도 비역사적이고 비학술적인 주장들이 횡행하는 이른바 ‘상고사 파동’이 거듭되기도 하는데, 이는 정치적인 입장이 학술을 통제하려는 그릇된 시도들의 영향이다.

고대사는 때로는 과학적 인식보다는 근대 민족의 역사적 연원이라는 정치적 입장이 침투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는 근대 역사학에서 고대사가 근대 국민 국가들이 지향하는 민족과 국가의 ‘기원’을 다루는 영역이 되었기 때문이며, 시각적 격차가 큰 오늘에도 ‘고대사는 현대사’라는 말이 유효한 이유다.

고대사는 사료의 한계로 인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역사적 사실도 매우 제한적이며, 개중에는 사실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이런 측면에서 볼 때 고대사는 역동적이기도 하다.

우리의 고대사 역시 단순한 시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논란들로 가득하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고대사를 접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지적 모험인 이유다.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 ‘한국의 고대역사가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막연하게 느끼고는 있지만 아무도 그 실상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고 보인다. 이에 20년 동안 오직 ‘역사왜곡’만을 연구해 온 저자는 이 책을 그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7C말~8C초 동아시아인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역사를 모두 일괄적으로 왜곡하여 짜 맞춰서 왜곡된 역사서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때의 왜곡된 역사가 그대로 은닉되어 올 수 있었다는 것을 육하원칙으로 자세히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대 역사서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등재되어 있는 만파식적(萬波息笛)과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을 그 증거로 제시한다.

즉, 만파식적과 만만파파식적이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피리의 이름’이 아니라 ‘682년, 신라와 일본 사이에서 체결된 상호불가침협약(相互不可侵協約)’과 ‘7말8초 시기, 당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10개 국가그룹 전체가 모두 함께 합의해서 체결한 동아시아(東亞世亞) 10자간(10者間) 다자평화협약(多者平和協約)’이라는 두루마리 형태의 협약문서를 피리(笛)로 은유해서 표기했다고 설명한다.

이 만파식적의 핵심내용이 『삼국지/위지/동이전/왜인』조에 대마도와 일기도 사이의 바다인 현,현해탄을 한해{瀚海=즉,문서(翰)에 명시된 양국 사이의 경계가 되는 바다(海)}로 규정하여 구체화되어 있으므로 현,대마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고, 『삼국유사/만파식적』조의 ‘(山)上有一竿竹(산상유일간죽) > (산)위에 한(一) 줄기(竿) 대나무(竹)가 있다’는 기록을 근거로 해서, 현,독도(獨島)를 죽도(竹島:다케시마)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논리는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고조선/삼국/삼국 통일/통일신라/발해의 성립과 발전, 쇠퇴의 과정을 자료에 근거해서 과장하거나 감정적 개입 없이 서술하고 있어서 믿음이 가는 책이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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