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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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강성봉 은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원주에서 자랐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3년간 잡지 기자로 일하며 시장과 동네, 바닷가와 산골 사람들의 일상을 취재하러 다녔다.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자다. 어릴 적 작가가 잠시 살았던, 성인이 되어서도 종종 머물렀던 어떤 공간을 원형으로 작가는 '지음'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소설 속 ‘지음’은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탄광 인근 마을의 기억과 군 제대 후 카지노 근처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녹여 탄생시킨 공간이다.

현직 출판 편집자이기도 한 수상자 강성봉 작가는 탄탄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위태로운 한국 사회의 문제의식이 압축된 지음이란 가상의 도시를 생생하고 핍진하게 묘사해냈다.

이 소설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주식과 부동산,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휘몰아치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쓰였다.

지음은 탄광 위의 도박장, 그러니까 산업화 시대의 기반 산업 위에 올라탄 투기와 유흥 산업의 기이한 구조, 침체된 상황에서도 투자 활기만은 넘쳐나던 팬데믹 당시의 사회 분위기, 그리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승일로의 위태로움을 반영하는 동시에 환기하려고 만든 공간이다.

지음은 과거와 현재, 토박이와 외지인들이 뒤섞인 곳으로, 랜드가 있는 지장산 기슭은 웨스트부다스, 지음교회를 중심으로 한 읍내는 이스트지저스로 불린다. 그 사이에 모텔촌과 전당포들이 모여 있는 슬립시티가 자리한다.

‘나(동하늘)’는 아기 때부터 슬립시티의 전당포에 맡겨진 열 살 즈음의 아이다. 전당포 주인을 할머니, 그 딸과 아들을 엄마와 삼촌으로 여기며 자랐다. ‘나’는 출생의 비밀을 우연한 기회로 하나둘 알아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카지노 베이비’가 되었는지 정체성을 찾아간다.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은 외로워졌고, 전 세계 자산시장은 버블을 만들어냈다. 지음이라는 땅은 언제나 그곳에 머무르며, 이 버블 이후르 살아갈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소설가 윤성희의 추천처럼 '이제 달리기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온 힘을 다해 박수를 쳐주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 책 속으로:

아이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한다. 누군가 인상을 쓴다든지 소리를 지른다든지 욕을 한다든지 마음속으로 깊이 미워 한다든지.

그런 기억들은 가슴 깊은 곳에 저장된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어른이 되고 나서까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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