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그대에게 향기를 주면 나는 꽃이 된다
최현섭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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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과 표지를 보니 김춘수 씨의 ‘꽃'이 생각났다. 그래서 집에 있는 시집을 몇 권 뒤적여 봤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고 사랑이 필요한 시대에 멋진 표현이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그것을 느낄 사이도 없이 꽃은 지고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빛깔과 향기가 남아 있는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줄 것인가.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어 줄 그 무엇이 남아 있는가.

이 책은 남을 돕는 봉사를 하며 지낸 시간, 총 1만 6천 시간. 그간 기록했던 30년간의 아름다운 봉사 이야기를 담았다.

봉사, 우리는 그저 남을 돕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 또 쉽사리 하지 않는다.

사랑이 필요한 시대이다. 숨 막히는 불안과 팽배한 갈등, 만연한 질병, 물질과 권력에 중독된 사람들….

이렇게 어두운 시기일수록 희망과 나눔의 의미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저자의 삶을 통해 지난 우리의 삶을 한 번 돌이켜보며, 봉사하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고, 또 보람된 일인지를 깨닫는 시간을 갖어 보면 어떨까.

📚 책 속으로:

나는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를 인생 최고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힘이 들 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큰 힘이 된다. 봉사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는 보람이 배가 되고 자녀의 교육에도 아주 유용하다.

먼저 내가 변하는 모습을 보이면, 얼마 후에는 자녀의 행동이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33년 동안 봉사하면서 그런 것을 많이 겪었고, 또 느꼈다. 그렇기에 자녀의

교육에 있어 봉사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30년을 함께하면서 가족과 싸워 본 적이 없다. 사소한 감정 대립이 있어도 내가 먼저 사과하고, 어깨를 감싸준다. ‘우린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라는 가사처럼.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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