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초반까지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았다. 길거리며 공원이며 상점들을 돌아다니는 것이 즐겁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살던 집이 그다지 쾌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집에 머무는 시간도 꽤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그러고는 “편안하고 좋은 집이란 어떤 걸까?”, “내가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은 어떤 곳일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편안하고 즐거운 집의 비밀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집에서 지내는 시간 속에서 지금의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찾게 되었고, 매일의 일을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날씨가 맑은 날에는 창문을 열고 지내려고 한다. 집 안에 공기가 흐르고 바람이 들어오면 답답함이 사라지고 청정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우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세탁기를 돌린다.세탁을 하는 동안에는 거실과 침실을 정리한다. 지난 밤 잠들기 전에 미처 정리하지 못한 물건이나 탁자 위에 어질러진 물건들은 모두 제자리 갖다 놓는다.규칙이라고 해서 딱히 엄격한 것까지는 아니다.유연하면서도 나의 생활 패턴을 잃지 않는 삶의 다짐과 같은 것들이다.이 책은 집에 거주하는 모두를 위한 인문학, 우리들의 집 이야기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저명 문필가이자 한때 쇼팽의 여인이기도 했던 조르주 상드는 “당신이 원하는 집이 초가집이냐 궁전이냐 내게 얘기해주오. 그럼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별하겠소”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남겼다. 이 책을 통해 집이 경제이자 재산으로 취급되는 시대에, 삶을 중심에 두고 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모두 자신만의 편안하고 즐거운 집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책 속으로:가족과 작은 집. 프랑스와 독일에서 작업을 하던 뭉크는 장년에 돌아온 고향 오슬로에서 같은 주제의 그림을 계속 그렸다. 뭉크 내면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가족, 행복한 가정. 두어 평 방에서 세상서 가장 슬픈 그림이 보여주는 뗄 수 없는 가족애. 이와 달리 대영지의 톨스토이 백작은 그런 따뜻한 가정을 가져보지 못했다.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집의탄생 #김민식 #브레드 #인문학 #집이야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