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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 무너진 삶을 다시 짓는 마음에 관하여
하수연 지음 / 웨일북 / 2022년 4월
평점 :
언제부턴가 사회와 시대로부터 읽히는 수상쩍은 징후가 있다. 자기애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증이 바로 그것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미덕이다. 다만 온 세상이 ‘너는 특별한 존재‘라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기 그지없다.
물론 개인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고유성을 존중받아야 한다. 그와 함께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마땅하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 믿는 순간, 개인은 고유한 인간이 아닌 위험한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꿈꾸기만도 벅찬 나이 열여덟,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고 6년간의 투병 생활을 견뎠다.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당연히 삶을 사랑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스물넷, 마침내 기적처럼 완치 판정을 받은 #하수연 작가는 뜻밖의 무기력과 박탈감에 당황한다.
그녀는 삶을 즐겁게 하는 아주 사소한 순간들과, 이를 포착하는 예리한 시선, 그리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장면으로만 삶을 구성하는 단호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은 늘 예상을 비껴간다. 앞으로도 예기치 못한 불행이 소나기처럼 퍼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금 행복해질 자신이 있다.
때로 눈물짓겠지만, 곧 다시 웃게 될 것이다. 소나기는 영원히 쏟아지지 않고, 가라앉으면 다시 떠오를 것이므로. 다만 수많은 불행의 틈바구니에서 행복과 웃음의 순간들을 발견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녀가 행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직감적으로 누군가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 책속으로:
요즘은 낯선 것들 앞에서 삐질삐질 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조용히 다가가곤 한다.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훗날을 도모하려는 속셈이기도 하다.
이 작은 호의들이 나중에 늙은 나에게 되돌아오길 내심 바라고 있다. 국민연금처럼 매달 조금씩 타먹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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