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궈징밍 지음, 김남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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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불거진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를 경악시켰다. 언어폭력, 폭행, 지속된 괴롭힘, 집단 따돌림 외에도 사이버 폭력 등 한층 다양해진 방법은 물론이거니와 학교폭력 가해자의 태도가 특히 그랬다.

반성은커녕 아무 일 없다는 듯 뻔뻔한 모습은 마땅히 보여야 할 가해자의 태도가 아니었다. 잘 포장된 이미지로 가까운 곳에서, TV에서 우리의 눈과 귀를 속여 온 것이다.

학생들은 하루의 반 이상을 학교에서 지낸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배움터이자 매우 소중한 삶터이다. 이러한 소중한 삶터에서 아이들은 불행히도 폭력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어른들처럼 아이들도 늘 서로 비교하고, 서열을 인식하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닦는다.

따돌림, 센 척, 권력 다툼 등의 학교폭력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지배와 굴종의 사회학’이다.

학교폭력은 일상의 비인간적인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다. 대중매체에 오르내리는 끔찍한 학교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아이들은 늘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아이들은 늘 서로 비교하고, 서열을 인식하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 닦는다.

이 책은 원제 #悲伤逆流成河 이다. 작가는 학생들,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과 갈등 하나하나를 사실적으로 포착했고, 작품을 통해 폭로하고 비판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방치해 온 기성세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열일곱 살 소녀 이야오와 같은 골몰에서 함께 자란 동갑내기 소년 치밍 그리고 쌍둥이 남매 구썬시와 구썬샹의 슬픔으로 가득 찬 가슴 아픈 이야기다.

책을 읽을수록 화가 치밀고 눈물을 멈출 수 없는 이 소설은 아주 잠깐 동안의 아주 작은 행복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잔인하다.

📚 책속으로:

사람 사이를 갈라 놓은 틈은 어느새 더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비가 오면 물이 흘러 다시는 건널 수 없어진다. 그 위로 짙은 안개까지 낀다면……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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