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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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폐쇄된 병원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인간이 때론 좀비 🧟 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발작을 일으킨 거라고 생각한 몇몇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다. 대화를 할 것처럼 벌어지던 여자의 입술이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비틀린 것은 그때였다.

흑백 세계에 살고 있는 그것은 이곳으로 넘어오기 위한 하나의 통로로써 여자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영리하게도 그녀의 피를 줄기에 묻혀,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도 뚜렷하게 보이게 되었다. 그로 인해 여성의 입을 통해 튀어나온 검은 줄기들이 마음껏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을 자양분 삼아 증식하는 괴물 카리온. 갑작스레 병원에 갇힌 사람들은 정체를 알 수도 볼 수도 없는 괴물로부터 무조건 도망쳐야만 한다.

병원은 더 이상 그들에게 안전한 곳이 아니다.

각막 수술로 인하여 유일하게 카리온을 볼 수 있게 된 박하는 과연 이 병원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한편의 영화 같은 SF소설이다. 대략 줄거리는 별똥별이 떨어진 후부터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연쇄살인으로 보이는 사건 현장, 유튜브에서 밝혀진 사건의 비밀,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진 영상, 생체 실험 의혹을 받는 병원. 그리고 별똥별을 본 몇몇 사람들이 경험한 흑백의 세상.

그러던 어느 날, 생체 실험 의혹을 받던 고운 병원이 급작스레 폐쇄되고 외부와 단절되며 휴대폰 마저 먹통이 된다.

안절부절못하는 환자들과는 달리 태연하기만 한 보안 요원들은 무언가 숨기는 것이 분명하다.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을 하루 앞둔 박하는 새롭게 마주한 세상이 무섭기만 하다.

이때, 때때로 맡아지는 탄 냄새를 감지하고, 냄새의 주인공인 검은 물체를 마주하게 되는데…

유튜브에서 들었던 연쇄살인 사건의 주인공이 괴물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박하는 괴물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는다.

유일하게 박하를 믿어준 보안 요원 홍철 역시, 병원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그것이 자신도 연관된 일임을 느껴 박하를 도와 병원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활동을 시작한 괴물 카리온은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흔적도 없이 사람들을 먹어치운다. 마치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인간을 자양분 삼아 걷잡을 수 없이 증식한다….

이 책은 60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이지만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사건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속도감, 그리고 자신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나오는 인간의 이기심, 욕망, 선함 등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SF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책속으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건 왜죠? 단순히 먹이일 뿐이라면 굳이 우리 몸을 이용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건 카리온이 동화인만 제대로 인식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인의 세계가 빛이라면 그것들의 세계는 어둠에 속합니다. 동화인은 어떻게 보면 어둠에 떨어진 사람이 되죠. 같은 세계에 속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은 보는 것도, 만지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카리온도 공격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그걸 가능하게 하는 편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편법이라니, 설마…….”

“네, 사람의 몸을 이용하면 카리온은 일반인도 볼 수 있게 됩니다.”

침묵이 그들을 휩쓸었다.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설명해 준나혜도 착잡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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