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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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한 분량의 낯섦과 설렘으로 꾸준히 연결되는 어떤 마음들에 관하여…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며, 관계에 얽매이거나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에 자신만의 고유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 수 있다.

어떠한 것도 ‘나’라는 고유명사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을 비웃거나 비난하거나,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모든 시작에 있어서 손가락질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어디론가 묵묵히 달려가거나 꾸준히 한다면, 결과가 어찌됐건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의 손가락 역시 하나둘 펴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냈다. 풍부한 내적 생활에 대한 갈망과 적당히 스미고픈 충돌을 반복했다.

그렇게 세간의 시선으로는 보편적이지 않을지 모를 꽤나 복합적인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 툭하면 선을 긋는다.

그어진 선이 지워지면 다시 긋는다. 하지만 낯을 가리면서도 정도를 가늠할 줄 알고, 갈등을 버거워하면서도 미소한 틈새를 연다.

이 책은 그런 극세사적 세계관의 소유자가 펴내는 에세이로 서로의 세계를 느리게 발견하는 데서 오는 무한한 기쁨과 슬픔을 훔쳐볼 수 있다.

그녀는 책에서 서툴면 서투른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좋은 삶의 방식을 들려준다.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경쾌한 인생도 있다고. 그렇게 우리는 꾸준한 템포로 연결되는 것은 아닐까.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다.그렇게 천천히 가까워지면 더할 나위 없겠다.

📚 책속으로:

우리의 대화는 자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서로가 외계인을 보듯 끝이 났어요. 언니는 그런 점들이 참신하고 좋다고 했죠. 저도 좋긴 했어요. 언니의 말을 한 오백 배쯤 곱씹느라 괴롭기는 했지만요.

개의치 않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언니와 상대가 받을 마음이 있는지 먼저 헤아리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아마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것 같아요.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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