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공감을 넘어선 상상력 '엠퍼시'의 발견
브래디 미카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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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경제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는 살만한 나라가 되었고 교육과 민권의 성장도 이루었지만 삶의 만족도를 가리키는 지표는 같은 기간 동안 꾸준히 하락되어왔다.

점증하는 불평등, 전례 없는 정치적 양극화, 신랄한 공공 담론, 허약해지는 사회적 구조, 공적ㆍ사적 나르시시즘…. 등등

모두가 풍요롭지만 절대 다수가 불행한 사회이다.

흔히 ‘공감은 지능의 문제’라고 말하고, 공감과 이해를 연결지어 공감 없는 이해는 불완전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우리의 공감은 주로 나와 환경이나 생활이 닮았거나 의견이 비슷한 사람처럼 공통점이 있는 이들에게 작동한다.

연예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예능을 보며 공감하고, 나와 취향이 맞는 SNS와 유튜브를 찾아본다.

반면 내 입엔 ‘치약맛’인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 극단적으로는 범죄자나 사이코패스에게 쉽게 공감하기는 어렵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경제 문제, 심리와 교육, 문화와 공동체 등 다양한 분야를 엠퍼시의 관점에서 새롭게 분석하여 혐오와 분열의 시대에서 이해와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공감은 나와 감정·의견·주장 등이 비슷한 타인에게 느끼는 마음의 작용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엠퍼시는 나와 타인은 다르다는 명확한 인식을 지니고 ‘내가 상대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를 상상해보는 지적 능력으로 공감이 지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의 가능성을 넓혀준 책이다.

요즘 개인적으로 인간관계나 시국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데 아나키즘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 책속으로:

사재기는 대단히 이기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신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염병처럼 커뮤니티 전체가 개선되지 않으면 만연하기 쉬운 병의 경우, 자신의 미시적인 행동이 거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 미시적인 불행(코로나에 걸려 위중한 상황에 처하는 것과 같은)이 찾아온다.

이처럼 타인의 신발을 신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여 행동하는 일이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한다. ‘이타적이 되면 이기적이 된다’는 역설적인 고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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