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처럼 춘란의 삶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과 시린 순간을 모두 보여주는 이야기다. 소설 속에는 춘란과 태승을 포함한 다양한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대략 줄거리는 이렇다. 춘란은 남들은 알지 못하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태어났다. 아빠와 단둘이 지내는 유년시절은 춘란에게 가장 따뜻했던 순간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빠의 재혼을 시작으로 춘란의 삶에는 이전과 다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친엄마가 없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춘란은 집으로 돌아와도 자신은 마치 이방인이 된 것만 같다. 외로움이 커지다 못해 익숙해질 무렵 춘란에게 특별한 친구 태승이 찾아오는데, 그것 역시 찰나의 행복이었을 뿐.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해 사라진 태승의 빈자리는 더욱 공허하게만 느껴진다.그렇게 외로운 고등학교 생활을 지속하던 어느 날, 춘란은 자신과 외모도 성격도 다른 신비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랑을 경험하게 된 춘란은 용기를 내어 신비에게 고백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비와의 연애는 점점 춘란이 꿈꾸던 것과는 멀어져만 가는데……세상에는 수많은 춘란과 태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소수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나라는 존재를 해명하고, 변명하다 결국 도망친다. 소설은 그런 이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목소리를 건넨다. 시린 겨울이 영원할 것 같지만, 거짓말처럼 봄은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춘란의 삶과 태승의 삶이 그러했듯 우리는 숨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고…그들이 해야 하는 것은 세상을 향한 해명과 도피가 아닌 ‘나’를 사랑하는 것뿐은 아닐까.마지막으로 “나는 사랑을 경험한 몸이고, 앞으로 얼마든지 사랑이 들어올 몸을 가지고 있다!” 이 한 구절이 마음을 흔드는 청소년소설 이었다.📚 책속으로:부드러운 햇살이 집 안 풍경을 더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너무 평화로워서 오히려 낯설었다. 이곳은 내가 있으면 안 되는 곳인데. 아빠와 새엄마와 유담이의 스위트홈인데. 내가 유령이 돼서 화목하고 단란한 어느 가정을 엿보는 기분이었다.식탁위에 상보가 덮여 있었다. 상보를 젖히니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밥그릇과 국그릇, 달걀말이와 멸치볶음, 깍두기 반찬이 작은 접시에 담겨 놓여 있었다. 국그릇 옆에는 메모지도 있었다.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춘란의계절 #김선희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