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지음, 신소희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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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Between Two Kingdoms: A Memoir of a Life Interrupted 이다. 타라 웨스트오버, 김보라 감독, 정여울 작가가 추천하는 화제의 에세이 이다.

깊은 시련 끝에 ‘새로 시작할 용기’에 대한 진정하고 솔직한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떠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무너진다. 그는 고심 끝에 모든 걸 멈추고 긴 여정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젊은 암 생존자가 세상 속에서 분투하는 우리 각자에게 보내는 내밀한 편지이자, 시련 때문에 잃어버린 힘을 회복해나간 기록이며, 슬픔과 공존하며 끝내 희망으로 나아간 사람의 스토리다.

무엇보다 완전함과 불완전함의 경계에서 ‘엉망인 채 완전한’ 삶을 그려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갓 대학을 졸업해 종군기자를 지망하며 뉴욕에 올라왔던 스물두 살의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파리에서 제법 번듯한 인턴 생활을 하던 도중 갑자기 생존률 35%의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절망과 고통의 나날 끝에 병은 치료하지만, 살아내기란 좀처럼 수월하지 않다.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고. 겨우 되찾은 삶은 꼬여만 가는 듯하다.

이 책에는 고난을 해결하고 기적과 같은 찬란한 미래를 마주하는 성공신화는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 도달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곳에 실제로 미치지 못하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담대한 사람이야말로 부서진 삶에 완전함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흩어진 마음의 파편을 한데로 모아 기꺼이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다.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지금도 두 개의 왕국 사이의 경계에 놓여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분류할 수 없는 사람들과 주제를 탐구하고, 기록하는 일을 이어나가고 있다.

확실하지 않은 존재도 완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삶을 관통했던 역설적인 진리가 아닐까. 그의 글을 통해 가끔 엉망인 것처럼 느껴지는 내 인생 또한 완전한 축제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을 믿어본다.


📚 책속으로:

이별이든 혹은 죽음처럼 크고 막막한 것이든, 상처와 배신은 결국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상심을 회피하다 보면 나를 아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목적도 상실하게 된다. 나는 사막을 바라보며 내게 한 가지를 약속한다.

‘언제든 사랑이 찾아오는 걸 깨달을 만큼 깨어 있기, 그리고 그 감정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른다 해도 끝까지 가볼 만큼 용감하기.’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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