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면 책을 불태우다? 진시황 시절 분서갱유인가? 맞다. 서양에서도 중세 종교혁명 시기에 수많은 수도원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이 신교도들에게 공격받고 책이 불태워졌다.이 책은 책과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지,세계 최고의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들리 도서관의 25대 관장인 리처드 보들리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책과 도서관의 존재 의미와 그 역할을 고찰하는 책이다.개인적으로 도서관은 숲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나무들이 숲에서 가장 잘 자라듯 인간은 도서관에서 가장 잘 자란다. 또한 도서관은 곧 인류 문명의 역사라는 사실이다.이 책은 도서관의 역사를 시대와 지역별로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이상적 도서관의 효시로 널리 알려진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전설과 쇠퇴에서부터, 중세 종교혁명 시기 신교도들에게 공격받고 파괴된 숱한 수도원 도서관, 근현대 전쟁에서 조준 타격의 대상이 되었던 여러 나라의 도서관들, 그리고 자신의 작품과 기록을 없애버리려던 작가들과 그 뜻을 따르거나 거부한 지인들의 이야기까지, 책과 도서관에 관한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이어진다.저자가 이 책에서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 나오는데 우리가 기록을 올리는 SNS 등의 플랫폼이 모두 거대 사기업의 소유이자 사업수단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돈벌이가 되지 않는 공공적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데이터 보존 작업에 함께하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한다.요즘 사람들은 책 읽는 시간에 비해 SNS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 책으로 책과 도서관이 미래에도 존립해야 하는 이유를 알았으면 좋겠다.📚 책속으로:중세 대학도서관의 학자들은 장서 이용을 난폭하게 차단당했다. 1549~1550년에 에드워드 6세 왕의 감독관들은 이 대학을 방문했고,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1556년에는 남아 있는 책이 없었다. 대학은 비품 판매를 담당할 고위 관계자 집단을 선임했다. 이 대학도서관에 본래 있던 장서는 96.4퍼센트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됐다. 오늘날 몇 권의 책과 15세기에 만들어진 돌 받침대 위의 옛 서가 그림자만이 그곳에 남아 있다.#책을불태우다 #리처드오벤드 #책과함께 #세계사 #문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