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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 박보나 미술 에세이
박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 미술은 단순히 삶의 전율을 포착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미술은 바로 그 전율이다.
아름다운 그림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아주 작은 생명과 물질들까지 작업 속으로 불러들이려 애쓴다.
이들은 그렇게 다른 존재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어떻게 같이 사는 삶이 가능할지, 어디서 더 촘촘하게 만나고 교차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묻는다.
이 책은 <태도가 작품이 될 때>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박보나 작가의 두 번째 미술 에세이다.
현대미술작품을 작가의 ‘태도’로 설명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오랫동안 쓰고 싶었던 주제인 ‘생명’을 통해 새로운 미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작가의 태도, 창조성, 상상력에 빗대어 작품을 쉽게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수직적 관계보다는 공존과 연대의 관계에서 미술을 ‘옆으로’ 보도록 돕는다.
책에는 총 14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조은지, 정서영 그리고 저자(박보나)를 비롯해 혼프, 주마나 에밀 아부드, 지미 더럼, 피에르 위그, 크리스틴 선 킴 등 다소 생소한 국외 작가들의 작품도 한데 모았다.
예술을 어렵고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여겼고 알게 모르게 예술가라는 이들의 권위에 짓눌려 그들이 만들어낸 의미를 수용하려고 애썼다.
저자는 그런 내게 ‘옆으로‘ 미술 만나기를 제안하며 삶과 별개 아닌 미술, 파격적이지만 권위적이지 않은 다정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림들을 직접 보러 당장 미술관에 가고 싶어진다. 미술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 책속으로:
미끄러운 말이 아니라 공기와 파동, 움직임과 연결을 통해 인간이 아닌 다른 종과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은 덜 ‘인간적’이어서 오히려 더 많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인류가 자만심에 가득 찬 협박과 폭력의 언어로 소리를 질러왔다면, 오스카 산틸란은 새와 인간의 신호를 섞음으로써, 공존의 순간을 속삭인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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