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쇼와 시대가 떠나는 시기인 1988년부터 고등학교에서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 고시로가 약 11년간 학교에 머무르며 지켜본 학생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은 연작소설이다.

대략 줄거리는 1988년 여름, 길거리를 헤매다 ‘하치료 고등학교’의 미술부 부실에 숨어든 한 마리의 유기견.

미술부 부원들은 강아지가 우연히 앉아 있던 자리 주인 ‘하야세 고시로’의 이름을 따 강아지에게 ‘고시로’라는 이름을 붙이고 고시로를 돌보는 모임 ‘고돌모’를 만든다.

하치료 고등학교에 머물게 된 고시로는 첫 고돌모 부원 유카를 온 마음으로 따르지만 입시생이었던 유카는 계절이 바뀌자 더 이상 학교에 오지 않게 된다.

졸업식이 지나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학생들, 계절이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학교의 풍경. 고시로는 조금씩 사라지는 유카의 흔적을 아쉬워하며 학교에서 유카를 기다린다.

책을 읽는 내내 세상에 진심인 열여덟살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따뜻해 진다. 돌아보면 누군가 곁에 있고, 돌아가면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가.

어린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어여쁜 청춘 이야기에 문득 누구나 응답할 것이다.

그곳 그 자리에서, 언제나 변함없이 기다리는 유기견 고시로의 시선과 우돌좌충하는 ‘고돌모’ 청춘들의 삶 속에서 나의 어제와 오늘을 발견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고달픈 일상에 지쳐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스스로를 응원하는 청춘의 시절이 있다는 따뜻하고 든든한 위로를 전할 것이다.

📚 책속으로:

쿠키 같은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와시오의 옆에 시원스런 눈망울의 여학생이 섰다. 아오야마 시노다. 머리카락이 긴 그녀는 이 학교에서 가장 예쁜 학생이다.

시노가 손을 뻗어 신발장 상단에서 구두를 꺼냈다. 와시오의 냄새가 조금 짙어졌다.

P.S :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개가있는계절 #이부키유키 #소미미디어 #소설 #일본문학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