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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모나 숄레 지음, 유정애 옮김 / 마음서재 / 2021년 11월
평점 :
✅ 분노는 나의 힘, 여성들은 분노할 때 가장 아름다워진다.
오늘날 현대인들 머릿속에 있는 마녀의 이미지는 너무나도 획일적이고 단일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까만 고깔모자 아래로 빛바랜 잿빛 머리가 보이고, 매부리코엔 사마귀가 나 있으며, 입을 삐죽댈 때마다 아랫잇몸에 남은 한 개의 이빨이 드러난다.
정말 중세시대 실존했던 마녀들의 생김새와 분위기는 혐오스럽고 불길했던 것일까.
우리가 아는 마녀는 몇 천 명이 살해당했던 르네상스 시대 마녀사냥 속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합리주의와 휴머니즘의 기치를 내걸었던 15~17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서구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마녀사냥'의 광풍이 휘몰아친다.
밀고, 고문, 자백 강요, 날조된 증거, 잔혹한 처형…….
더구나 이 모든 것을 부추긴 것은 교황, 국왕, 귀족 및 대학자, 문화인이었다.
기독교 역사 혹은 서양 역사에서 암흑으로 뒤덮인 시기를 꼽자면 중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살육과 약탈은 명분도 실익도 없었던 중세 기독교의 흑역사이다. 중세 서양의 또 다른 흑역사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마녀사냥이다.
이 책은 오랜 과거부터 현재까지 ‘마녀’가 갖는 지대한 인식을 다루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여성상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책이다.
맹목적인 공포심에서 싹튼 광기와 폭력, 힘없는 소수를 향한 다수의 폭력 등, 마녀 사냥에 얽힌 정황이 힘 있는 문체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어쩌면 마녀가 갖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과대망상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 이면 속에 가려진 진짜 얼굴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여성들이 깨달아야 할 우선 과제일 것이다.
📚 책속으로:
마녀사냥의 결과 모든 여성이 큰 타격을 입었다. 공개 처형을 연출하는 것은 집단의 규율과 공포심을 심어주는 강력한 수단이었고 그녀들에게 신중하고 얌전하게 복종하며, 물의를 일으키지 말라고 엄하게 명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어찌 됐든 자신이 악을 구현하는 존재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이 기본적으로 악랄하며 유죄라고 믿어야 했다.
앤 바스토우는 여성들끼리 활발히 연대하던 중세의 여성 하위문화가 이렇게 끝이 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후 자아 성찰과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개인주의가 증가한 것은 여성의 경우 대체로 두려움이 그 원인이라고 보았다. 몇몇 사건이 입증하듯 그 무엇인가가 신중하게 처신하도록 종용했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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