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생리학 인간 생리학
루이 후아르트 지음, 홍서연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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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처음 방영됐을 때, 시청자들은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헌신적으로 환자를 대하는 주인공들에 열광했지만 동시에 ‘세상에 저런 의사가 어디 있냐’며 냉소를 지었다.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의사와 환자 관계는 왜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여겨질까. 의사는 왜 엘리트주의와 특권 의식에 젖은 기득권으로만 비치는 걸까.

피곤에 찌들어 내게는 무심한 듯한 얼굴, 속사포처럼 뱉어내는 알아듣기 힘든 설명, 빨리 내 차례를 끝내고 다음 환자를 보려는 듯한 행동 등 보편적이라 여겨지는 의사들의 태도 때문일 거다.

많은 경우 우리는 병원에서 오감을 통해 인간적 소외감을 경험하고 이것이 쌓여 불신과 불만으로 발현한다.

실질적으로는 강자인 의사들이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약자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의사와 약사 사회 구석구석을 무대에 올리듯 조명하며 첨예하게 조롱한다. 중압감이 느껴지는 르포르타주로 접근하기보다 즉각적이고 재기 넘치는 시사만평처럼 의사들의 타락상을 까발리듯 펼쳤다.

현재에도 환자는 여전히 약자이고 관계의 추는 의사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환자의 권리가 강화되고 전문 지식이 쉽게 유통되며,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변하는 사이 모든 것이 기록되고 흔적으로 남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사도 일정 부분 약자성을 지니게 되었다.

의사 개인의 인성이 아닌 집단의 권위주의적 경향 때문에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손상된다는 주장은 경청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책속으로:

보잘것없는 의학도를 유명한 개업의로 바꿔놓는 이 어려운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능력 있는 의사들은 두 가지 방법을 쓴다. 즉 일하기와 사기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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