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 예술과 철학의 질문들
백민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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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동안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아주 빨리 변했고 세상이 변한 만큼 예술도 변했다. 이제 세상 사람들은 더는 아름다운 것만을 좇지 않는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기준도 빠르게 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추한 것의 구분을 더는 하려 들지 않는다.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소비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술은 작품을 소비하면서 작품의 의미까지 사유하게 하며, 사유의 과정을 통해 소비자를 윤리적 판단에 이르게 한다.

예술은 사유하게 한다. 사유를 촉발하는 힘까지 예술의 일부이다.

이 책은 ‘미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현장 비평’으로 작금의 세계 곳곳의 사회 · 문화적 현상에 주목해, 이와 연관된 철학 이론, 미술 작품, 도서, 영화 등을 자유롭게 연결 지어 예술에서 언어로, 언어에서 내면으로, 자유롭게 인문학적 사유의 폭을 확장해나간다.

한국 최고의 페이지 터너다운 미친 필력의 에세이이다. 작가, 책제목, 표지디자인 모두 마음에 들고 내용 또한 좋았다.

이 책으로 저자가 세상을 읽는 독특한 시선을 엿볼 수 있으며, 동시에 완성된 작품을 미완의 사회상을 읽어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어려웠던 미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소중한 책이다.

📚 책속으로: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밀레의 농촌 풍속화에서 그런 것들을 읽어내도록 학습되지 않았다. 우린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

땅을 일구는 사람들의 소박함, 곡식을 준 땅에 가지는 경건함, 하루 일을 끝낸 농부의 평온함 같은 것을 느끼도록 학습되었지, 가난에 찌든 농부의 절망을 읽어내도록 학습되지는 않았다.

밀레의 의도야 어쨌든, 우리는 그가 그린 노을에 물드는 농부들의 풍성하고 감상적인 실루엣에서 실제 농부들이 겪을 수 있는 삶의 고통은 읽어내지 못한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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