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사회 - 공정이라는 허구를 깨는 9가지 질문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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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철학자 #이진우 교수의 책이 출간되었다.

그는 철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위해 철학하는 철학자이다. 위대한 사상가들의 철학과 마주하며 이성과 권력의 문제를 탐구했다.

동시에 학생들에게 정치철학을 강의하며 어떻게 정의에 관한 본질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지 가르쳤다.

지난 30여 년간의 연구와 강의는 그에게 철학이 현실을 넘어선 답을 구하는 대신, 현실과 대화하고 대결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었다.

마이클 샌델의 신작이 서구의 관점에서 공정론을 이야기 했다면 이진우의 공정론은 진정 한국의 관점에서 좀 더 우리에게 와닿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철학자 이진우 교수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화두인 공정에 관해 묻는다. 공정과 정의는 수천 년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였기에, 오랫동안 잘 벼린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 공정 문제의 핵심에 다가선다.

조국 사태, LH 부동산 투기, 인국공 사태... 지금-여기의 이슈로 살펴보는 불공정 문제등등…

지금 한국 정치의 화두는 단연 ‘공정’이다. 사람들은 사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것이 얼마나 불공정한 사건인지 소리 높여 외치고, 정치인들은 저마다 자신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 주장한다.

나와 남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내로남불’이나 노력과 상관없이 계급이 대물림되는 ‘금수저/흙수저’는 이제 일상 용어로 사용된다. 2020년 7월 ‘서울 청년 불평등 인식조사’에서는 “우리 사회는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가 제공되고 있다.”라는 설문에 불과 14.3퍼센트만이 긍정했다.

이렇게 모두가 공정을 부르짖고 갈망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불공정한 상태라는 점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그간 한국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묻고 답하며 다듬은 원숙한 성찰을 바탕으로, 지금-여기 논쟁의 중심에 있는 불공정 문제를 다루기에 더욱 흥미로운 책이다.

누구나 공정을 외치지만 아무도 공정을 따져 묻지 않는 사회에서 공정이라는 허구를 깨는 9가지 질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였다.

📚 책속으로:

오늘날의 강자와 부유한 자들은 자신의 소득과 재산이 능력과 노력만으로 일궈낸 정당한 소유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정말 로크와 노직의 후예들인가?

2021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글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정과 정의에 관한 상식적인 감각은 차치하고서라도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이를 회사의 혜택과 복지로 생각하는 파렴치한 몰상식은 소득과 소유의 도덕적 타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는 말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불의가 얼마나 교묘하고 복잡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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