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장크리스토프 뷔송.에마뉘엘 에슈트 지음, 류재화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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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장구한 시간에 비해 짧디짧은 그 서술에 패자의 변명이 끼어들 틈은 없다. 때론 상상력의 그림자가 드리운 역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패자의 역사는 승자의 월계관을 장식하는 꺾인 나뭇가지일 따름이다.

대결의 승패에 따라 승자는 선한 인물이 되고, 그의 업적은 대대로 칭송받게 된다. 우리는 이런 역사의 기록을 보며 승자를 아름답고 위대한 인물로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때로는 승자보다 위대한 패배자가 더 뚜렷이 기억되고, 후대에 교훈과 영감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은 역사 속 위대한 패배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고대부터 20세기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13인의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한때 영광의 정점에 올라 존경과 두려움, 감탄과 찬양의 대상이었으나 배신과 암살, 자살, 유형과 처형 등의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예를 들어 한니발은 궁극의 장애물을 만나면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젊었을 때부터의 이력을 보면 마치 이 기질과 평생 싸움을 벌인 사람 같다.

첫번째 회피가 나타난 날은 기원전 217년 6월 21일. 칸나에 전투 1년 전으로, 트라시메노 호수에서 집정관 플라미니우스를 상대로 이탈리아에서 큰 승리를 거둔 다음이다.

한니발은 로마라는 도시가 장장 16킬로미터에 이르는 성벽과, 기꺼이 목숨 바칠 준비가 된 군단으로 철저히 수비된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대담한 전략가였던 그는 힘의 함수 관계를 늘 계산했다. 그래서 도를 벗어나는 일은 잘 하지 않았다. 인간의 이성을 앗아가는, 그리스어로 ‘휴브리스’ 때문에, 즉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모든일을 망치는 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으로 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인간의 이중적인 모순을 알게된 소중한 책이였다.

📚 책속으로: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를 좋게 평가했다. 카이사르의 장례식에서 누군가, 쾌락에 눈이 멀어 이집트에서 지체했다고 망자를 비난하자, 그 말을 물리친 사람이 안토니우스이기도 해서였다.

만일 신들만 허락한다면, 내일이라도 그녀의 부를 탐내고 권력을 질투하는 탐욕스러운 로마의 다른 장군과 다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이 사람이다.

안토니우스와 서로 통하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클레오파트라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기 운명을 탓하거나 자기 실패나 패배를 되새김질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두 번째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운명의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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