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의 현실감이 미지근한 적도의 공기를 타고 그에게 전해졌다. 동수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다 불에 덴 사람처럼 깜짝 놀랐다. 그제야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사실에 허둥거렸다. 그들은 고작 하루 먹고 마시고 놀았을 뿐이었다. 사랑이 완성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가인 신경진 작가의 신작인 이번 소설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의 결과물이 곧 결혼일까?라는 질문에 시대적인 차이는 뚜렷하다. 십년 전만해도 당연시하던 결혼제도는 팍팍한 살림살이와 더불어 격변하는 변화의 시대의 변화 덕분에 함께 허물어지고 있다.서로의 희생만 강요하고, 사랑이 끝났음에도 책임감으로 이어가는 결혼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의문이다. 소설에는 세 젊은이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각기 달리 비춰진다.기존의 결혼제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임과 하욱, 불안한 현실 때문에 그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은희와 정우, 태윤, 자신의 방식으로 결합을 시도하는 한나와 태영.이 시대 그들의 모습은 과거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가진 모습과 대조적으로 비춰지며, 그 이면에는 또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이 소설은 결혼이라는 제도가 변화하는 과도기적 시기에 있는 3040세대가 상당히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러기에 더욱 시대적인 모습과 결부되어 그들의 아픔이 느껴지는 소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한다. 📚 책 속으로:새해가 되자 한나는 다시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가 되었다.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점령군처럼 밀고 내려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이었다. 전기장판 위에 담요를 뒤집어쓰고 다시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검색했다. 두 달이 채 못 돼 통장 잔고가 바닥났다.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결혼하지않는도시 #신경진 #마음서재 #한국소설 #책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