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장면을 줄곧 지켜보았다. 차가운 쪽은 물이 맺히지 않는다. 물방울이 맺히고, 주르륵 흐르다 넘치는 건 언제나 따뜻한 쪽이었다. 따뜻함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에 알맞은 온도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곤란을 겪는 상태가 꼭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은 ‘읽고 쓰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이은정 작가의 생활 산문집이다. 흔히 우리가 ‘전업 작가’를 떠올리면 다소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은정의 생활 산문은 우리가 작가에 대해 품고 있던 환상을 깨뜨린다. 한겨울에 기름보일러를 땔 기름이 없어서 장갑을 끼고 글을 쓰고, 쌀 살 돈조차 없어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며 글 값 좀 달라 해야 하는 삶. 가난한 전업 작가 이은정은 때로 궁핍한 생활에 지치기도 하고, 문학을 집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턱 끝까지 차오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작가 이은정은 자신의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 잘 알지도 못하는 자신에게 응원을 건네주는 사람들 덕에 끝까지 작가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예전에 아버지가 한 말이 기억이 난다. 기술자는 권력과 명예 및 큰부자는 될 수는 없어도 그래도 먹고는 산다고 … 하지만 책 쓰는 작가는 굶기 쉽상이라고…겉보기에는 화려한 작가지만 그 안에는 현실적인 비참한 삶이 있다. 특히 국어국문과 출신은 오죽하면 국어굶는과 라고 했을까…하지만 어떠한 직업이든 고난과 역경이 있다. 그 속에서 끈질긴 직업정신만이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속으로:매달리는 것. 그게 철봉이든 꿈이든 나는 지금도 매달리는 것을 잘한다. 꿈에도 행복에도 계속 매달리고 있다. 그것들이 당장 내게 오지 않더라도 매달리다 보면 매달리는 방법을 알게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내가 아니까, 내가 알면 되니까. 막상 해보면 그 과정도 즐거운 순간이 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온몸을 바둥거리면서 매달리는 내가 기특하고 예쁜 그런 순간. 그 덕분에 나는 이렇게 잘 버티고 있다.#쓰는사람이은정 #포르체 #책 #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