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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평점 :
30여 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살아온 저자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겪으며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과 감정, 고민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마다 들으면 좋을 클래식 곡 2~3개를 소개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 긴장감이 필요할 때, 사랑하는 이와 이별했을 때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40여 개의 순간과 그 순간을 더욱 빛내줄 90여 개의 클래식 곡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곡을 소개하면서 작곡가들이 해당 곡을 만든 이유나 당시의 상황과 감정, 곡에 숨겨진 에피소드 등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예를 들면, 산책하면서 들으면 더 활기차고 기분 좋은 산책이 될 수 있게 해 주는 곡으로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왜 이 곡이 산책하며 듣기에 좋은지, 어쩌다 ‘미완성’이라는 제목이 붙게 되었는지, 슈베르트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상황에서 이 곡을 만들었는지 등 작품의 이면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준다.
음악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언어가 없어도 오늘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고 소통이 없어도 순간의 감정을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여기, 무려 300여 년 전부터 음악에 자신의 삶을 담아 현재의 우리와 소통하는 작곡가들이 있다.
그들은 과연 음악을 통해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을 나누고자 했던 것일까? 세계적인 클래식 거장들의 명곡 속에는 아주 오래된 감정들이 여전히 소용돌이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잠식한 후로 타인과의 대면이 힘들어진 요즘이다.
비대면으로 인한 소통의 빈자리를 음악이 채워줄 것 같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클래식 음악의 포용력이 진가를 발휘할 시기는 아닐까.
📚 책속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듣다 보면 ‘도대체 무엇을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절로 생깁니다. 그러다 ‘과연 나는 무엇을 바라왔는가?’ 하는 생각도 연이어 듭니다.
이렇게 음악에서의 소통이란 언어가 달라도 상관없고, 시공간을 뛰어넘는 놀라운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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