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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안티 투오마이넨 지음, 전행선 옮김 / 리프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쾌할 듯 하지만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짠한 울림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한 번쯤 인생에 대해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죽음은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온다. 우리가 인지하는 것은 딱 거기까지였다.
어쩌면 죽음에 관해 좀 더 생각하며 살아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 주제나 그에 관련된 모든 것을 회피했다.
이제야 나는 그것이 얼마나 거대한 질문인지 깨닫는다. 정말 중요한 질문이며, 중대한 결정이라는 것도…”
당신이 만약 오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상상을 하지만, 억울함과 슬픔 등의 감정만 떠올려볼 뿐 실제로 무엇부터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사랑하는 배우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심지어 자신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일군 사업을 집어삼키려는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어차피 죽은 목숨이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여생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내가 일궈온 사랑과 사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여기,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죽을힘을 다해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남자가 있다.
주인공 야코는 죽음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인물이다. 3년 전, 경제 불황으로 직장을 잃고 죽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작은 해변 마을에서 버섯 사업을 시작하며 정착한 이후로는 남 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의사로부터 독버섯 중독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타임스지 기자가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가’이자 ‘헬싱키 누아르의 제왕’이라 불리는 안티 투오마이넨의 블랙 코미디 스릴러 이다. 또한 블랙코미디와 예상치 못한 연민과 슬픔이 가득한 작품이다.
소설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핀란드 작가 투오마이넨은 핀란드인 최초로 영국 페트로나 어워드에서 ‘최고의 스칸디나비아 범죄 소설상(2020)’을 수상했으며, 클루 어워드, 글라스 키 어워드 등 세계적인 문학상의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죽을때 는 순서가 없다. 또한 누구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나는 죽을 것이고, 당신도 죽을 것이고, 그도 그녀도 그리고 동물도 모두 죽을 것이다. 모두가 죽는다.
태어나는 순간 게임은 이미 시작된다. 죽음은 확실하고 똑같은 온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죽음은 우리 삶에서 유일하게 영구적이다.
📚 책속으로:
내가 남은 생애 동안 마약을 주사할 일은 없을 것이니 실제로 비교해볼 수는 없지만, 모든 게 다 이런 게 아니겠는가?
우리 인생도 마음대로 만들어낸 가정과 기대가 뒤죽박죽 섞여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과연 우리의 인생을 무엇이라 규정할 수 있을까?
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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