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탄생 - 최초의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
최경봉 지음 / 책과함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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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형문자를 사용하던 언어공동체는 새로운 사물과 개념을 표현할 문자나 문자의 조합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자신들의 문자와 그것이 가리키는 개념의 대응 관계를 따로 기록해놓을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기록물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이는 문자를 담아놓는 창고로 쓰였으며, 사람들은 여기에 ‘사전’이라는 름을 붙였다.

한 언어공동체에 그 언어만을 위한 사전이 있다는 것은 공동체가 합의한 규범에 의해 그 언어가 통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지구와 태양의 움직임에 대해 배웠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와 행성들이 공전한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 이론이, 몇 세기 전에는 아주 커다란 논쟁을 불러왔다.

신이 만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던 사람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했던 사람들.

지금도 확실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것들은 무궁무진하게 많다.모든 학문은 합리적 의심으로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 동안의 길고 험난했던 전 과정을 집중 조명하였다.

저자가 발로 뛰어 얻은 수많은 자료 및 사진들을 통해 사전 편찬에 얽힌 사건과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격동기에 오로지 우리말 사전 편찬 하나에 온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의 좌절과 고통, 그리고 완성의 기쁨을 담고 있다.

이 책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현재적,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고 한글의 소중함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 책속으로:

사전은 말을 모으고자 했던 사람들의 작품이다. 사전 편찬자에게 말을 모으는 것은 어휘화된 지식을 모으는 일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책 속에담겨 있는 낱말 하나하나는 빛나는 보석이었을 테고, 그 보석을 발견하고 엮어내는 일에 빠진 사전 편찬자는 결국 보석함에 둘러싸인 책벌레가 되어버렸다.

조선어사전편찬회의 사전 편찬자들도 그랬다. 어휘 조사가 끝났다 싶으면 어느 책에선가 새로운 낱말들이 튀어나왔다.

그런 낱말들을 그때그때 카드에 옮겨 적다 보면 카드 함은 금세 가득 차고, 그렇게 모인 카드 함은 수십 층으로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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