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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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든 친구든 새로운 것을 장만하려고 애쓰지 말자. 낡은 옷을 고쳐 입자. 오랜 친구에게로 돌아가자. 사물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

우리의 욕망을 극대화시켜 거의 무한대의 소비를 부추기는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나만의 고유한 욕망과 욕구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아는 것이 오히려 소비의 피곤을 줄여준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니라면, 아무리 싸도 갖지 않는다. 아무리 모두가 칭송하는 가치라도 내게 필요하지 않으면 추구하지 않는다. 넘쳐나는 지식 사이에서 내가 정말 궁금해서, 알면 내게 기쁨을 주는 것만 파고든다.

개인적으로 3번 이상 정독한 #월든 은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 대안적인 삶을 제시했다.

저자 소로우는 “간소화, 간소화, 또 간소화하라! 관여하는 일을 백 가지 천 가지가 아니라 두세 가지로 제한하라.” 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박혜윤 은 서울대를 졸업한 일간지 기자, 교육심리학 박사학위 소지자. 소위 엘리트로 살아와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우토반 달리 듯 앞만 보고 사는 삶이 점점 버거웠다고 한다.

과감히 자녀들을 데리고 서울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실개천이 흐르는 너른 땅에 지어진 작고 오래된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필요한 것만 남기고, 일과 기쁨을 하나로 만들었다. 빠르게 소비하는 대신 느긋하게 향유하는 법을 익혔다.

그러자 단돈 100만 원으로도 4인 가족의 한 달 일상이 풍요로웠다. 자본주의에서 완전히 독립하지 않고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자본주의 변두리에서 더욱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숲속의 자본주의자’가 되었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 반대하거나 귀농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다.

하루 종일 치열하게 살고도 자리에 누워 불안한 마음에 휩싸이는 이들에게 삶에 접근하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 책속으로:

아무리 둘러봐도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 없다. 큰 재산이나 명성을 노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하루 종일 노력하고 자리에 누워 오늘은 만족스러웠다고 느끼는 사람도 좀처럼 없다.

그러면 이상한 마음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죽도록 열심히 살면서도 ‘어차피 안돼‘라는 은밀한 포기를 하게 된다.

#숲속의자본주의자 #다산초당 #인문학 #에세이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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