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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바이러스다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1년 4월
평점 :
✅ 병든 자아는 사랑의 메시지를 몸으로 표현하는 고백인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욕망한다.
지구 터전 위에는 호모사피엔스 보다 호모라피엔스 수가 너무나 많아졌다.
휴머니즘은 인간은 동물과 달리 주어진 본성을 초월할 수 있으며 자기 운명과 환경을 통제함으로써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지금까지 진보에 대한 신념은 과학과 철학, 종교와 도덕의 든든한 지지를 받으며 유대-기독교 전통 안에서 보존되어 왔다. 그러나 과학은 진보는 물론 진리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 발전으로 등장한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늘 통제를 벗어나 우리 삶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인간의 이성을 과신하는 철학 역시 마찬가지다.
기독교의 일신론은 배타적이고 절대적인 도덕 원칙을 확립해 다양한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의 가능성을 차단해 버렸다. 또한 도덕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자율성과 자유의지 역시 인간의 삶 대부분을 조건 짓는 우연과 필연 앞에서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이렇듯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바람은 인간의 삶, 더 나아가 지구 환경 자체를 위협할 뿐이며 인간의 삶 자체도 우리가 진眞, 선善, 미美라고 생각해 온 것들을 배반하는 방향으로, 습관과 임시변통에 의해 좌우될 뿐이다...
이 책은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이후 문명의 상황은 자아바이러스와 생명바이러스의 충돌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약속을 위한 고민을 풀어내고 있다.
철학에세이 라서 독서근육이 없는 사람은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시인이자 정신분석가 #윤정 의 글에는 인간만이 사유하는 특별한 ‘자아’에 대해 분석을 잘한 책이다.
참고로 평소로 라캉,프라이드 ,플라톤,데카르트 등의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말이 쉽게 공감할 수도...
📚 책속으로:
호모 라피엔스의 새로운 지구는 지질학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함께 했던 생물의 종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류와 인류를 지탱하기 위해 인공적인 기능을 지닌 로봇, 최첨단의 거주시설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인공적으로 유지, 온라인의 활용 폭 넓게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병리적인 기이한 현상, 만성적 감염, 바이러스와 숙주 간에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감염(섭식)과정은 오래 지속되면서 고립한 인간의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방역이라든지, 예방이라든지 등등 점점 자아의 선택할 공간은 줄어들면서 불안과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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