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양인에게 조선은 오랫동안 미지와 은둔, 금단의 나라였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시작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거쳐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나서야 많은 서양인이 들어왔다. 반면 일본은 발 빠르게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제국주의 대열에 합류했다.

서양인들은 주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를 알게 되었기에 한국은 일본보다 미개하고, 문화 후진국이며, 자치 능력도 없고, 차라리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이 한국인을 위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서양인 작가가 한국을 묘사한 책들도 이런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언니 엘스펫과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19년 3월이었다. 3.1 운동이 일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한국은 깊은 비극에 휩싸여 있었다. 수천명의 한국 애국자가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하고 어린 학생들까지 고초를 겪고 있었다. 그들은 폭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그저 줄지어 행진하며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을 뿐인데도 그런 심한 고통과 구속의 압제 속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얼굴에 그들의 생각이나 아픔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일본의 간사한 농간 탓에 조국을 잃었고 황후마저 암살당했으며 고유 복장을 입지 못하고 학교에서 일본말만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 나는 길을 가다가 한국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 옷에 검은 잉크가 뿌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일본 경찰이 한국의 민족성을 말살시키려고 흰옷을 입은 한국인들에게 그런 만행을 저질렀다.”

20세기 초 한국의 풍경과 인물을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낸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가 1946년에 발간한 <올드 코리아 Old Korea>의 서문에서 밝힌 글이다. 당시 일제의 압박에 고통스러워하는 한국을 바라보는 키스의 애정어린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림을 그리고 언니 엘스펫 키스가 주로 글을 쓴 책으로 누구보다 섬세하고 진솔하게 20세기 초반 한국 사람들의 일상과 풍속을 담아냈다.

특히 그들이 처음 한국을 방문한 때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직후로, 일제에 핍박받으면서도 가열차게 일어나 만세를 부르던 한국인들의 뜨거운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한 여성으로서의 감수성이 그림과 그 해설에서 잘 드러난다.

#엘리자베스키스 는 부드러운 바디감에 과일의 달콤함과 산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한국의 풍경과 인물을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낸 그의 작품처럼 화사한 플레이버 또한 일품이다.

오래전부터 관심 가지고 있던 책이 잘 정돈되어 나왔다. 함께 세트 구성으로 묶인 원전 복원판(영문판)도 정말 볼만했다.

그림뿐만 아니라 당대 조선인의 생활과 사상,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와 글들이 흥미로웠고 소장용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다.

#영국화가엘리자베스키스의올드코리아세트 #올드코리아 #책과함께 #역사 #미술 #강추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