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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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다.

우리는 죽음이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기껏해야 삶의 끄트머리에 따라다니는 종착역 정도로 인식한다.

죽음에 대해 저항하려는 무의식이 자연스레 발로시킨 본능적 사고 때문이다.

이 책은 죽음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하며, 죽음은 삶의 최종지가 아니라 언제든 삶 속에 끼여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죽음은 삶의 짝이듯이, 삶은 죽음의 짝이다.

우리들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에 의자를 나란히 하여 한 책상을 나누어 가졌듯이 ,죽음과 삶은 서로 그 짝궁과도 같은 것이다.”

2013년 세상을 떠난 저자 #김열규 선생은 한국에 대해, 한국인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곧 자신을 거울에 비추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평생 한국학 연구에 매진했다.

민속학과 한국문학을 아우르다 한국학으로 연구 지평을 넓혔다. 초기 민속학자들이 발굴한 자료에 대한 해석을 통해 한국학의 담론화 작업에 기여했다.

한국 민속문학의 학문적 토대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매진했던 그는 2018년 1월 고성군에서 ‘고성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인의 죽음론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이 책에서 저자는 식물이나 동물 등 폭넓은 생명의 죽음이 아닌, 문화와 인간의 상징적 표상으로서의 죽음론을 펼친다.

민속학자, 특히 한국학자로서의 지은이는 특유의 말솜씨로 '죽음' 에 관한 흥미로운 여러 가지 사실들을 되짚어내고 있다.

이 책은 죽음을 기억하고 죽음이 돌아갈임을 운율하는 명저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 이다.

📚 책속으로:

죽음이 떠나감이나 나그네길이 아니라 돌아감이라는 것에 대해서 ‘바리데기’는 말해주고 있다. 생명의 꽃이 피고 목숨의 물이 샘솟는 곳이 저승이다.

그곳은 모든 생명 있는 것의 원천이고 본향이다. 거기로 가는 것이 되돌아감이고 복귀, 그나마 원천(源川) 회귀(回歸)가 아니라면 말이 안 된다.

그것은 불행히도 외래 종교가 들어오면서 우리들이 놓쳐버린 죽음이다. ‘돌아가는 죽음’, ‘복귀하는 죽음’은 ‘떠나가는 죽음’에 떠밀려서 죽고 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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