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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이나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평점 :
✅ 모순과 허무한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삶에 대하여..
인생이라는 멋진, 때로는 허무한 거짓말에 울고 웃다 보면 어느덧 마주하게 되는 노년의 삶.
우리는 살아온 시간을 반추하고 그 이후의 시간을 내다보며 비로소 죽음까지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분석 심리 연구가 #이나미 박사가 황혼으로 접어든 자신과 그 주변을 때로는 깊숙이, 때로는 멀찍이서 바라본다.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또 깊이 생각해보았다가도 다시 멀찍이서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듯싶지만, 그의 글을 따라 읽는 동안 마음은 전혀 무겁거나 우울하거나 어두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해서 삶에 불을 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충만한 ‘현재’를 실감하게 한다.
흔히 ‘그랜마 모제스’로 불리는 안나 메리 로버트슨 모제스는 평생을 농부의 아내로 살았다. 그녀는 자수에 특출한 재능이 있어서 틈틈이 자수를 놓아 친지들에게 선물했다.
그런데 76세에 손가락 관절염으로 더 이상 자수를 놓을 수 없게 되자 78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미스소니언 예술 박물관, 뉴욕 메트로 폴리틴 미술관, 브루클린 박물관 둥에 그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랜마 모제스는 101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만약 그녀가 78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면서 그림을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술가로서의 그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가 “마크트웨인”은 이런말을 했다.
“앞으로 20년 뒤 당신은 당신이 행한 것들보다 하지 않은 것들로 인해 실망할 것이다.” 라고...
당장 내일 내가 죽는다 해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해야한다. 또한 어떤 관계든 그 목표는 성공적인 이별이라고 생각한다.
죽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이별을 위해 살아 생전 주체적으로 멋지게 이별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그들 역시 늙고 죽을 운명인지라 자녀들을 제대로 성숙하게 만드는 가치 있는 유산이다.
젊어서는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모범을 별로 보이지 못하고 위인이 되지 못한 평범한 부모들로서는 어떻게 늙고 죽느냐에 대한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책속으로:
매일 회개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예 회개할 일을 하지 않으려고 매일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준비일 수도 있겠다.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가하면 꼭 엉뚱한 짓을 해서 회개해야 할 리스트만 만들 터이니,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쓸데없는 생각도 말고, 묵묵히 내게 떨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좋은 죽음 준비일 수도 있겠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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