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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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삶이란 태어나자마자 어미와 헤어져 낯선 가족과 살아가야 하고, 식구들이 온종일 나가 있는 날은 하염없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동네나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SNS 등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많아졌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일부가 되었다.

그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반려동물을 키우며 겪는 다양한 경험을 서로 나누는 일은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다.

국내 애견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은 지 이미 오래다. 개는 수천 년 전부터 인간 옆에 머물러왔지만, 현대에 이르러 그 자리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

단순히 집과 가축을 지키는 친구를 넘어 가족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인간이 그만큼 고독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고통을, 절대 배반하지 않고 애정을 쏟는 만큼 사랑과 충성을 보이는 개에게서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견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심각한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개를 학대하고 유기하는 그릇된 행동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개와 인간에 관한 따스한 책이다. 소설은 평소 일본 소설을 많이 보는 편인데 심지어 이 책은 2020년 163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안 읽을 수 가 없는 책이다.

책은 동일본대지진으로 주인을 잃은 개 다몬이 친구인 소년 히카루를 다시 만나기 위해 5년 동안 일본 전역을 떠돌며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개의 이름은 다몬이다. 개 인식표에 이 이름이 적혀 있고 몸에 인식칩도 심어져 있어 이름과 주인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주인은 연락이 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이 개와 함께 산다.

인간이 못된 것은 개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고 , 쇼펜하우어는 인간과 같이 사는 것 보다는 개와 같이 사는것이 낫다고도 했다.

책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연인에게 버림받고, 살아갈 의지를 잃고, 고통과 외로움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다몬이 건네는 위로를 차근차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깨닫게 된다.

아주 오랜 시간 인간의 옆에 있어 왔던 개가 인간에게 진정 어떤 의미인지를....

📚 책속으로:

“너랑 만나서 다행이야. 내 밑바닥 인생에서 그게 최고의 사건이야. 너랑 함께 있는 동안은 정말로 행복했어.”
레오가 미와의 뺨을 핥았다.
나도 행복했어?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정말로 똑똑하고 착한 아이. 고마워, 레오. 가족과 꼭 다시 만나야 해. 그리고 더 많이 행복해져야해.”
미와는 레오의 따스한 감촉을 아쉬워하며 일어섰다.
레오는 미와를 올려다봤다.
“가도 돼. 가렴.”
레오가 몸을 돌렸다. 숲속으로 달려간다.
“이제, 멧돼지랑 싸우면 안 돼.”
멀어져가는 레오의 등 뒤로 마지막 말을 남기고 미와는 입술을 세게 깨물며 눈물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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