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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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이 걸어가다가 회색도시를 지나게 된다. 그곳에서 회색인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모두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늑대들의 물음에도 답을 하지 못한다.

숲도 바다도 무엇인지 모르는 그들은 모두 회색빛을 하고 있다. 그들은 새형상을 하고 모니터만 들여다본다.

남의 말을 듣지 않아 귀는 퇴화되고, 자신의 말만 하느라 입은 튀어나와 있다. 아무도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마치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과 컴퓨터, 혹은 티비만 들여다보느라 바로 옆의 소중한 사람과도 대화를 하지 않는다.

밥을 먹을때도, 함께 차를 마실 때도 어디를 가든 같은 모습을 한다. 그것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어린 작가의 시선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눈치채지 못한다.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둔 동굴에 갇혀있음을 알지 못한다. 어느새 우리는 귀를 닫고 주저리주저리 나의 말만 하고 있음을 아무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동화는 한가닥 희망을 준다. 한명의 소년이 늑대들을 따라가 바다와 숲을 알게 되는 것이다.

회색빛이었던 소년은 자연의 색으로 물들게 되고, 귀와 입은 이내 정상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그럼에도 판도라 상자의 ‘희망’은 있다가 아닐까...

회색빛으로 덮여진 세상이 작은 자연의 색으로 조금씩 입혀지길 희망하는 작가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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