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태도 아이들 큰 스푼
윤자명 지음, 오드리해브펀 그림 / 스푼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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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8월부터 1924년 8월까지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도의 소작인들이 벌인 소작농민항쟁을 그린 역사 동화.

이 책은 굶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 농성을 벌였던 ‘암태도 소작 쟁의’ 사건을 생생하게 담은 역사 동화로, 3·1 운동 이후 농촌에 불었던 변화의 바람과 소작인 단체 결성 과정이 주인공 ‘정민’의 시점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 거리에 암태도라는 섬이 있다.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암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13㎢(총면적 39㎢) 규모의 적지 않은 논밭이 섬 사람들을 먹여 살려 왔다. 그러나 그 논밭이 모두 농민들의 것은 아니었다.

암태도 땅의 대부분은 문씨와 심씨 성을 가진 몇몇 집안의 것이었다. 농민들은 무려 수확량의 70~80%를 소작료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수탈당하였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저항하지 못한 채 그렇게 살았다. 농민들에게 저항은 곧 땅을 떼이는 것을 의미하였고, 일제의 탄압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더 이상 기대할 희망이 없다는 의견이 섬 전체에 파다했다.
홍 지주는 소작인들의 요구에 일본 순사를 내세워 폭력으로 제압할 뿐이었다.부인회와 소작인회 회원들은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뜻을 끝까지 펼쳐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 결정을 ‘아사 동맹’이라 했다."

이 책은 3·1 운동 이후 농촌에 불었던 변화의 바람과 소작인 단체 결성 과정이 주인공 ‘정민’의 시점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정민의 아버지를 필두로 한 암태도 농민들은 수확량의 80%라는 어마어마한 소작료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소작인회를 결성한다.

이 과정에서 지주는 회유와 협박이 통하지 않자 일본 경찰을 동원하며 소작인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작인들뿐만 아니라 부인회도 소작 쟁의에 동참하며 이는 암태도 전 주민의 일로 발전하게 된다.

암태도 주민들은 신문과 노동 단체에 호소하는 한편 직접 목포로 나서 시위를 전개한다. 그 결과 각 신문에서는 연일 암태도 소작 쟁의를 보도하고, 전국에서 지원금 모금 활동이 전개되는 등 응원의 손길이 잇따르며 전 국민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에 일제는 쟁의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 소작 쟁의가 마무리된다.

이 책은 암태도 소작농들이 단식 농성 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잘 그려냈다.

“권세 가진 자들이 정의롭지 못해도 백성들이 바르면 나라는 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게지.˝ 라는 정민의 아버지 말속에서 이 세상 정의가 무엇인지 가슴깊게 느꼈다.

농민 대부분이 소작인으로 전락해 말도 안 되게 높은 소작료를 내야 했던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의 아픈 시대상을 기억하는 한편, 서로가 힘을 모아 협동하는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연대의 힘을 보여 주며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에 좋은 귀감이 될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 번쯤은 읽어볼 책으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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