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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02 - 멋진 신세계, 2021.1.2.3
문지혁 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책은 정말로 필수적인가? 문자는 영상으로 대체 가능한가? 종이와 픽셀의 유사점과 차이점은? 리터러시와 디지털리터러시는 같은 개념인가?(그냥 같은 단어를 돌려쓰는 것에 불과하지는 않나?)
기억이 기록(책-문자언어)으로 대체되었던 것처럼, 이제 기존의 기록이 또 다른 기록(유튜브-영상언어)으로 변화하는 과정일 뿐 거기에 아무것도 특별할 일은 없는 게 아닌가?
이 모든 것은 (결코 문을 닫는 법이 없는 지하철역의 ‘눈물의 창고 정리’ 가게처럼) 언제나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출판계와 거기 속한 이들의 음모론일 뿐인가?
#에픽 은 픽션과 넌픽션을 아우르는 신개념 서사 중심의 문학잡지이다.
'에픽(epic)'이라는 단어는, 명사로는 '서사시, 서사 문학', 형용사로는 '웅대한, 영웅적인, 대규모의, 뛰어난, 커다란, 광범위한' 같은 뜻을 지녔다.
이 책은 커버스토리 ‘i+i’의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앞장과 뒷장 사이의 우주」를 통해 작가 문지혁은 예술제본공방 ‘렉또베르쏘’의 대표 조효은을 만나 ‘책’의 물성과 존재로서의 가치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문지혁의 질문은 꽤 노골적으로 ‘책의 디스토피아’를 묻기도 한다.
단편집 한권 읽는 느낌이였다. 중간중간 글 텀에 들어간 그림도 너무 예쁘고 에세이, 소설, 평론 등 실린 글의 수준도 있고 재미있다. 정기구독 고민하게 만드는 잡지 오랜만이다.
내가 이제까지 기다려온 잡지는 바로 이런 잡지였다. 그동안 기다려왔던 우리의 이야기다.
📚 책속으로:
나는 덕질을 삶의 유희라고 생각한다. 인생이 하나의 축제라면 즐기고 또 즐겨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한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면 덕후와 거리가 먼 사람일 것이고, 절반 정도 알아듣거나 고개를 끄덕거렸다면 덕후이거나 혹은 덕후로 접어들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후자라면 여러모로 애도를 표한다. 덕후의 길은 절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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