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필을 평하다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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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천득의 수필은 수필이 아니고 산문의 시다. 문학적 기억이란 그것을 머리에 떠올리는 순간 이미 사실과 다른 창조적으로 구성된 이미지의 기억이 된다.

수필의 기본적 문학조건은 무엇일까? 다음 세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원칙적으로 산문문학이다.
둘째, 일반적으로 형식이 비교적 짧아야 한다.
셋째, 기본적으로 대우성의 문학이다.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수필은 산문문학이며 형식은 일반적으로 시보다는 길고, 소설보다는 무척 짧은 형식이라는 건, 이제는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대우성의 문학’이란 무엇일까? ‘대우’ 란 국어사전적 의미는 “쌍이 되어 있는 것. 또는 대칭이 되어있는 것의 뜻이다.

이것은 수필의 근원에 있어서는 대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가령 몽테뉴와 같이 자기 개인을 말하는데 작자의 근본 의도를 표시한 수필에 있어서도 객관적으로 그것은 <대화적인 문학> 에 불과한 것이다.

이 책은 창작수필 평론가인 오덕렬 작가가 '창작·창작적 수필' 21편을 엄선하여 개별 작품에 평문을 붙였다. 단순한 덕담 수준의 평이 아닌, 현대문학 이론에 근거한 평론집이다.

저자 #오덕렬 은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이자 수필가로, 방송문학상(1983) 당선과 <한국수필> 2회 완료추천(1990)으로 등단하였고, 계간 <散文의詩>를 통해 ‘산문의詩 평론’ 당선(2014)과 ‘산문의詩(창작수필)’ 신인상 당선(2015)으로 산문의詩 평론가와 산문의詩 시인으로 재등단하였다.

공대출신이라 문학에 약했는데 이번기회에 저자의 글로 현대문학을 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창작수필이 무엇인지 예리하게 분석하고 설명한 수필평론집이다.

긴말이 필요없다.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수필 평론가,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를 공부하는 수필가, 수필교실 선생님, 수필을 공부하는 문학도는 물론 수필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필독서 이다.

📚 책속으로:

창작 작품을 읽는 사람은 작가가 창작한 상상력[허구]의 세계를 감상하려는 것이고, 에세이를 읽는 사람은 허구가 아닌 사실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읽기 위해서 에세이를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작은 창작대로 분명한 창작의 모양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고, 일반 산문문학은 그것대로 분명하게 생각을 짓는 문학의 논리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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