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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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이 우주의 객체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생명체라고 말한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적응의 형태를 진화시켰는데 그 적응의 중심에는 ‘문화’가 있었다.

인간의 진화는 각 개체의 수준에 영향을 받는 생물학적 변화뿐만 아니라 집단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문화적 변화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았다.

현재 인간은 살면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사회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완전히 진화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반적인 경우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침팬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침팬지는 다른 개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보통 혼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노력이 덜 들어가도 된다.

침팬지는 언제나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해나갈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침팬지는 모두 똑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문화적 진화 과정이 만들어낸 효율성 덕분에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침팬지는 인간과 비교했을 때 두뇌 크기도 작고 지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똑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과정에서 기술을 응용하고 좀 더 복잡한 문화를 만들어낼 만한 인지적 능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빅뱅 이후 탄생한 수소와 헬륨은 산소, 탄소, 질소 등으로 융합되면서 우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인체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물질을 만들어냈다.

바로 이때부터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가능성이 시작되었다. 이후 지구에서는 수많은 지질학, 물리학, 화학적 변화가 일어났지만, 무엇보다 6600만 년 전의 한 사건이야말로 인류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지금의 멕시코가 위치한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은 수백만 년에 걸쳐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을 멸절시켰고 이때 발생한 생태학적 공백을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포유류 선조들이었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변화한 환경에 적응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사회화 과정을 시작할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인간의 생존 가능성은 언제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이처럼 도박 같은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문화 덕분이었다.

인간 외 여타 동물은 내재된 본능이 알려주는 기술에 의존했지만, 인간은 생존과 관련한 기술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익히며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을 통해 생존할 수 있었다. 생존의 기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음식물의 섭취다. 인간은 야생의 에너지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도구는 바로 불이다.

인간이 불을 발견하고 의도에 따라 통제하게 되면서 어떠한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축적된 문화적 진화는 하나의 종으로서의 인간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게 만들었다.

불은 식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그 결과 두뇌의 급격한 발달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더욱 사회적이고 협동적으로 변해가며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도 능숙해졌다.

진화는 전적으로 개인 사이의 정보 전달을 바탕으로 한다. 문화적 진화에서 핵심적 정보는 언어 속에 숨어 있다. 인류의 조상이 상호 교류와 이야기에 몰두했다는 사실은 동굴 벽이나 바위에 남겨진 그림으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동물이 영역을 표시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전하려 애썼던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두뇌의 발달로 가능해진 언어를 통한 상호 교류는 인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활동 무대를 지구 전체로 확장하며 권력을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든 종은 결국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기 까지라는 위대한 과정을 담은 저자의 통찰력이 대단한 책이다.

평소 과학과 진화학 관련책을 좋아하는데 종의기원, 총균쇠,사피엔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과학책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으므로 이 책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 책속으로:

사회적으로 의존적인 종인 인간에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는 진화적 이점이 있으며 성장하면서 그러한 일을 더욱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은 이 능력을 바탕으로 농담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정치도 하며 때로는 타인에게 해로운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인간은 타인에게 친절하고 도움을 주려고 하며 서로의 필요를 신중하게 여겨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느낀다.

신뢰성과 이타적이고 친절한 성격은 사회에서 대단히 가치 있게 여겨지는 특성이며 실질적인 경제적 유익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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