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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스테이 - 세계 18개국 56명 대표 시인의 코로나 프로젝트 시집
김혜순 외 지음, 김태성 외 옮김 / &(앤드) / 2020년 11월
평점 :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는 위기와 불안, 불확실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일자리, 교육, 건강관리, 공급망 등을 비롯해 일하는 방식, 소비하는 방식 등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전 세계가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에 위기관리가 쉽지 않을뿐더러 미래를 내다보기도 어렵다.
어느 순간 인간이 인간으로 보지 않고, 바퀴벌레 처럼 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경계한다.
깜빡 잊고 마스크라도 안쓰면 타인의 눈초리가 장난 아니다.
전철 안에서 헛기침이라도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 걸린 사람처럼 보면서 눈총이...무슨 죄인이라도 된 느낌이다.
이 책은 일본 쿠온출판사에서 기획ㆍ출간한 ≪지구에 스테이地球にステイ!≫(2020.9.30. 출간)를 번역해 한국어판으로 재출간한 시선집이다.
책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건강염려증에 빠진 사회를 에드거 바서만의 호흡과 리듬으로 포착해낸다.
“나는 바이러스 맑은 후에 흐림 가끔 멸망”이라고 쓴 요쓰모토 야스히로 고백과 “지옥의 핫라인은 살아있는 자들의 통화로 가득 차있다”고 말하는 홍콩의 시인 재키 유옌의 음울한 세계 속에서도 “나는 빛이 되었고 언어와 함께 있으며 나는 어디에 가든 당신 안에 있다”고 다짐하며 어둠 속에서 빛을 바라보는 시인 야마자키 카요코의 세계가 펼쳐진다.
함축적 언어인 시집을 읽으면서 빨리 전 세계가 코로나에서 벗어나 이전 세상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 책속으로:
이름이 들렸다
분명 내 이름인데,
내 이름은 흔하지 않은데,
선뜻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
입매가 사라지니 눈매가 매서워졌다
표정을 알 수 없어서
서로가 서로를 경계했다
귀를 더듬으니 마스크가 사라지고 없었다
코와 입을 가린 채,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나는 벌거벗은 사람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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