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청궁일기
박영규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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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유심히 안보면 잘 모르겠지만 경복궁 북쪽 깊숙한 곳에는 건청궁이 자리 잡고 있다.

건청궁은 경복궁 다른 전각과 달리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가 있는 사대부 주택과 같은 모습이다.

사랑채는 장안당으로 왕의 처소이고, 안채는 곤녕합이며 왕비의 처소이고 행랑채는 대문 옆에 있는 공간이다.

고종은 이곳에서 많이 생활하였으며 미국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공사를 만났다. 1895년에는 일본 낭인들이 경복궁에 침입하여 곤녕합의 옥호루에서 명성 황후를 시해하였다.

간만에 제대로 된 #역사소설 을 읽은 기분이다.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대중역사가 #박영규 의 장편 역사소설 이다.

기획부터 탈고까지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린 이 책은, 명성황후를 화자로 하여 어지럽고 위태로웠던 조선 사회와 세계 열강의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한 나라의 국모로서 자신의 인생을 편견의 눈으로 풀어낸 흥미진진한 역사소설이다.

“황후는 경복궁의 곤녕합에서 세상을 떠났다. 나이는 45세이다……황후를 다시 볼 수 없었으니……영원히 이별하게 되었다. 아! 슬프다……빛이 미쳤다 해서 '명'이라 하고, 예악이 밝게 갖추어졌다고 하여 '성'이라고 하였다. 올리는 시호는 '명성'이라 하였고……”

<조선왕조실록 고종실록 고종 34년 11월 22일 1897년>

이 책은 일반적으로 익히 알고 있는 명성황후라는 인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림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그를 바라보게 한다.

왜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과 정치적으로 대립해야 했는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을 때 청국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는지, 외척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명성황후에 대해서는 대원군과 정치적으로 대립했고, 민씨 일가를 끌어들여 세도정치를 했으며,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잘못된 외교정책을 펴는 것으로도 모자라 국고를 탕진하며 호화스러운 사치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을 읽는내내 한 여자이자 며느리 였고 왕후였던 명성왕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는 작가의 해설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그 당시 살아본적이 없으니 누가 맞다 , 틀리다 라고 말하는 것은 하나의 아집이자 편견일 것이다.


📚 책속으로:

왕비는 그저 아내로, 어미로, 며느리로 살 수 없는 자리였다.중궁의 자리는 그저 지켜지는 것이 아니었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나를 향해 달려드는 맹수였고 주변의 모든 물건이 나의 목을 향해 날아드는 화살이었다. 그들의 걸음 하나, 말 한 마디, 눈짓 하나가 모두 비수였다.


그들은 아무도 그저 웃는 사람이 없었고 그저 우는 사람도 없었다.먹고, 자고, 숨쉬고, 기침하는 모든 것에 의도가 숨어 있었다.궁궐은 단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전쟁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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