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은 철학이다. 과학은 합의가 아니라 대립을 통해 성장한다.수학과 철학을 공부한지도 어언 40년이 되어간다. 지금도 사람들은 과학과 인문학은 별개시 하는 것 같은데 학문적 원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학생들은 세계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줄곧 최상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그렇지만 그 성적표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문제풀이 훈련의 결과라는 것을 관계자들은 알고 있다. 한국의 어린 학생들은 수학의 쓰임새를 흔히 입시와 연관 짓곤 한다. 수학은 과학과 철학을 하는 과정에서 발전한 학문이고, 또한 수학은 과학의 발견을 견인한다. 맥스웰은 수학으로 새로운 과학 문명의 열쇠를 제공한 인물이다. 수학과 친하지 못해도 그의 방정식을 음미하는 것은 낭만적인 일이다.이 책은 ‘과학 VS 과학’의 대립에 주목함으로써 보통 사람들의 그런 과학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사람들은 과학이 불변의 확정적 진리를 향해 주욱 직진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좌충우돌하며 지그재그로 나아가는 것에 더 가깝다. 교과서에선 그런 대립의 과정이 생략되어 매끄러운 직선만 보일 뿐, 과학자들끼리 어떤 방향이 맞는지 서로 다른 의견을 내세우며 다퉈온 수많은 역사가 존재한다.특히 동일한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나 관점이 첨예하게 대립·교차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이 책의 접근법은, 그 논의의 핵심을 효과적으로 꿰뚫어 과학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깊게 함으로써 과학 입문자에게 더욱 유용하다. 새로운 발견이 기존의 대립 구도를 어떻게 바꾸는지, 그 과정에서 대립하는 두 진영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며 변하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마지막으로 이 책으로 과학서적을 등하시하는 인문학 출신들이 이런 책을 더 많이 접하기를 권하고 싶다.📚 책속으로:초끈이론이 우주의 모든 것을 설명해줄 이론이라고 많은 물리학자들이 주장하지만, 어떤 물리학자들은 그것이 입증되지 못할 엉터리 이론이라고 이야기한다. 과학과 비과학 간의 다툼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과학에서 그렇게 대립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 불과 10여 년 전에 들었던 것과 최근 듣는 내용이 상반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 후손이 태어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과학의 정설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가능했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과학VS과학 #개마고원 #박재용 #책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