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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대디 자본주의 -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
피터 플레밍 지음, 김승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 착취계급과 피착취 계급에 대한 고찰( 개인의 자유는 집합적인 연대가 있어야만, 그리고 억압적인 사회적 상황에 처했을 때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등적 관계를 비롯한 신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 책이다.
코로나19 이후 점점 더 삶은 힘들어져 간다. ‘가난을 거꾸로 하면 난가 ‘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가난한 사람은 월세 내기도 벅찬데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좋은 자동차와 집을 SNS피드에 자랑하면서 우리에게 상대적 박탈감 마져 준다.
물론 아무생각 없이 그들은 SNS에 올리지만 눈에 보이는게 다인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부러워 하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
요즘 대학생은 취업도 안되고 취업이 안되니 결혼과 집장만은 머나먼 나라의 꿈이다.
하루에 2천원 짜리 김밥 한줄을 먹으면서 버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각설은 그만하고 , 이 책은 후기 자본주의의 추악한 이면과 착취당할 대로 착취당하다 죽음에 이르는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분석하는 데 오랫동안 천착해온 런던 대학의 피터 플레밍 교수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슈거 대디 자본주의”라 이름 붙였다.
부유한 중년 남성이 생활비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고전하는 젊은 여성(이들은 ‘슈거 베이비’라 불린다)을 만나기 위해 가입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그러나 이 책은 성적 괴롭힘에 대한 책은 아니다. 저자는 이런 만남 사이트들을 통해서 오늘날의 경제 전체가 가고 있는 방향을 포착한다.
즉 익명적이고 탈인간적인 금전 거래 시스템이면서 매 순간 고립된 개인을 ‘지극히 친밀하게’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방향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지금과 같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위험한 이유는 개인의 고립 위에 경제적 불안을 덮어씌우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하이에크의 철학은 이제 개인 단위로 존재하게 된 경제 행위자(노동자, 학생, 세입자)를 혹독한 금전적 판단 앞에 세워놓고 그다음에 무방비로 노출시킨다. 이렇게 ‘보호 없는 개인주의’를 사회적, 정치적으로 생산해내는 것이 신자유주의 거버넌스의 핵심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위기의 기저에 있는 탈공식화 경향을 꺾는 것과 관련해 대안으로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를 몇 가지 내놓는다.
보편기본소득을 통해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 자가 고용과 제로 아워 계약의 불법화, 공공 영역의 탈민간화 및 탈개인화, 노동 제도의 탈중심화 등이 그것이다.
특히 ‘노동 제도의 탈중심화’와 관련해서는 “노동자 위원회가 기업 전략과 운영상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자가 경영하는 협동조합이나 파트너십이 이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한다.
이대로 자본주의가 흘러가면 빈부의 격차는 점점 심해질 것이다.
자본주의 문제점을 파헤친 이 책으로 우리는 지금 사회에 필요한게 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책속으로:
세계 각지에서 노동을 우버화된 무정형의 기능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의 직업에도 플랫폼 경제에서 넘어온 기대치가 덧씌워진다.
늘 대기 상태여야 하고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늘 신경 써야 하며 아이의 학교에 방문하는 것은 건너뛰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9시 출근, 5시 퇴근이라는 기존의 익숙한 노동 형태를 교란한다. 소득을 얻기 위한 행위가 일상생활에 속속들이 침투해 있기 때문에,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개념적으로 포착할 수 있게 해주는 법적 범주나 사회학적 범주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경영학자 아룬 순다라라잔은 ‘크라우드 기반 자본주의’와 ‘P2P 거래’의 부상이 고용의 종말을 촉진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온디맨드 경제는 한때는 삶의 나머지 영역과 견고하게 분리돼 있었던 ‘노동 영역’의 경계를 효과적으로 해체하고 있다.
한때는 노동을 교육이나 가정생활 등과 구분할 수 있었는데 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공식적으로 출퇴근 명부에 찍히든 아니든 간에 나 자체가 나의 일이다. 소득을 얻는 행위가 삶에서 끊임없이 수행해야 하는, 삶의 방식 자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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