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악한 책, 모비 딕
너새니얼 필브릭 지음, 홍한별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11월
평점 :
『모비 딕』은 진정한 서사시다. 창조 신화, 복수 설화, 민간전설, 창조하고 또 파괴하고자 하는 상충하는 충동을 엮어 이 모든 것을 지구의 광대한 대양을 배경으로 펼치며, 미국의 강력한 원형을 거의 전부 구현했다.
미국 근대문학의 백미인 허먼멜빌의 "모비딕"은 책을 잘 읽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표현하는 내용들이 화려한 언어로 이어져 오며 성경과 그리스 신화등을 끌어다 스토리 텔링을 함으로 집중하지 않으면 무슨말을 하고져 하는지 감을 잡을수가 없는 책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작자의 표현 능력과 향유고래라는 한 바다가의 생선을 이렇게 자세히 그리고 멋지면서 난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을 최근에 보지 못했다.
읽을면서 작자의 천재성과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이라고 감히 꼽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기본적으로 『모비 딕』의 서사를 차분히 따라가면서도, 마치 멜빌이 그랬던 것처럼 끊임없이 책 안팎을 넘나들며 멜빌과 『모비 딕』의 베일을 한 꺼풀씩 벗겨나간다.
이 책의 미덕을 말한다면, “원조 황무지”인 드넓은 대양(大洋)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멜빌의 책은 그야말로 “거대하고 통 큰 주제”들의 향연임을 보게 해준다고 할 수 있다.
구명부표가 된 ‘퀴퀘그의 관’처럼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다시 떠오를 수 있는 문학으로 유혹하는 이 책에 박수와 갈채를 보내고 싶다.
📚 책속으로:
시간이 흐르고, 유행이 왔다 가고, 과거는 밀봉된 세계가 된다. 과거의 사람들을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보고 비웃거나, 더 나쁘게는 우리 시대의 복잡한 문제들에 시달리지 않은 좋은 시절이라며 부러워하기는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헛소리다.
#도서협찬 #사악한책모비딕 #모비딕 #고유서사 #강추책 #너새니얼필브릭 #교유당서포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