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고 외로울때 곱씹어 읊는 시가 있다. 바로 <정호승 / 수선화에게 > 이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캬아~ 지금 다시 읽어봐도 구구절절 와닿는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나 같은 늙은 노총각도 외롭고 처자식이 있는 남자도 외로운 것 같다.입으로 좋아질거야를 말하고 마음으로 따스해질거야를 챙기고 생각으로 꼭 이루어 질거야를 되새겨 보아도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갈때마다 입으로 마음으로 생각으로 만들어 가던 모습들이 한 여름 뙤약볕 아래의 잎새처럼 힘이 없어져 가는것 같다.이루어 놓은 시간들보다 이루어 놓아야 할 시간들이 훨씬 더 많음에도 기꺼이 응원의 함성을 내어주던 긍정의 아이콘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불러도 안보이고...이 책은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을 법한 내밀한 인생 이야기가 어떻게 시인의 대표작으로 승화되었는지가 담겨 있다.#정호승시인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 같다.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적인 성숙과 나이듦의 성찰까지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속으로: 시는 외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고, 상처와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이며,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인생이 외로움과 상처와 고통과 사랑으로 이루어지듯 시 또한 마찬가지다.독자들이 시집에 사인을 해달라고 할 때 내가 가장 많이 쓰는 구절은 ‘외로우니까 사람입니다’이다. 그렇게 쓸 때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언제나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도서협찬 #외로워도외롭지않다 #추천책 #비채 #책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