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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평점 :
우리는 평소에 잘 모르지만 신화의 괴물들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소 여성들이 좋아하는 스타벅스 로고 캐릭터는 세이렌 (Siren) 이다.
우리에게 스타벅스 로고로 친숙한 사이렌 이미지는 15~16세기에 걸쳐 프랑스와 북유럽 전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멜루신 형상에서 유래했다.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서는 여자의 얼굴을 하고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
경보, 신호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사이렌(Siren)'의 어원이 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괴이한 미녀, 마녀,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 등의 뜻도 가졌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어'로도 잘 알려진 세이렌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는 세이렌을 '천상의 목소리로 사람을 유혹해 침몰하게 만드는 유혹자'라고 묘사하고 있다.
세이렌은 여자 모습을 하고 바다에 살면서 아름다운 노래 선원들을 유혹하여 위험에 빠뜨렸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존재로 로렐라이와 비슷한 설화를 가지고 있다.
이 처럼 이 책은 평소 알고있던 스핑크스, 세이렌, 유니콘 , 켄타우로스 등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전 세계 괴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수천 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괴물이 아무 이유 없이, 맥락 없이 출현한 것은 아니었다.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구약성서 곳곳에 등장하는 여러 신화적인 존재들처럼, 기이한 생물의 출현이나 천문 현상이 나타날 때는 하늘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나 사회적 전조로 여겼다. 이러한 괴물의 등장은 당시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면서 다른 세계를 향한 상상력을 담아낸 시대정신의 총집합이었다.
예를 들어, 고대 근동 신화에서 훔바바는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힘을 합쳐 물리쳐야 할 정도로 두려운 괴물이었는데, 당시 훔바바라는 부국의 자원을 탐내던 두 나라가 전쟁을 일으켜 멸망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 신화라고 본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야만적인 종족으로 그려지는데 고대 로마의 학자 플리니우스는 테살리아인이 평생을 말과 함께 일상을 보내던 모습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켄타우로스 전설이 생겼다고 전한다.
유럽의 종교개혁 시기에는 괴물의 출현이 더욱 빈번해지는데 개신교는 하늘이 당시 절대권력인 가톨릭교회를 어떻게 여기는지를 심판하는 메시지라고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무튼 이 책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신화속에 괴물들의 배경지식을 모르면 우리가 읽는 고전문학, 철학도 이해할 수 없는데 이 책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당신이 #작가지망생 이라면 필독서 일 듯 하다.
📚 책속으로:
켄타우로스와 라피타이족(Lapithai,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부족으로 그리스 북부 테살리아의 펠리온 산 부근에 살았다) 사이의 전쟁은 이후 수많은 고대 그리스 예술작품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야만적인 종족으로 그려지는데 특히 술을 무척 즐겼다.
라피타이족의 왕 페이리토오스는 익시온의 아들이며 켄타우로스와는 친척 관계였다.
페이리토오스는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면서 켄타우로스 무리도 연회에 손님으로 초대한다. 그런데 포도주를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켄타우로스가 결혼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는 신부까지 빼앗아 달아나려 한다.
그러자 다른 켄타우로스들도 여성들을 하나씩 가로채기 시작한다. 결국 두 종족 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라피타이족은 테세우스의 도움으로 켄타우로스를 물리친다.
이 이야기는 당시 그 지역의 약탈혼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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