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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 5인 5색 연작 에세이 <책장위고양이> 2집 ㅣ 책장 위 고양이 2
김겨울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나는 구시대 사람이라서 이 책에서 이묵돌 작가만 알고 나머지 작가는 잘 모르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핫한 다섯작가가 그려낸 에세이 집이다. ( #핫펠트 는 원더걸스의 예은이라고 한다.)
유튜버 부터 싱어송라이터 까지...
이 책에서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다섯 작가는 보통의 일상적 주제는 물론 상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독특한 주제까지를 섭렵하며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시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인다.
이 책에서 김겨울 작가가 내린 작가라는 말에 공감이 되는 책이였다.
“ 작가란 원래 망한 원고 위에 짓고 부수고 짓고 부수는 성 같은 것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 같다.
다들 그런 식으로 무언가가 된다.
하고, 하고, 또 하고, 또 해서 안 되고, 안 되고, 안 되고, 가끔 조금 된다. 가끔 조금 된다는 게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점이지만 그래도 대개 그런 것 같다. 지금 이 자리에서 글을 쓰고 있는 사람 모두 아마 그런 식으로 가끔 조금 무언가가 된 사람.
무엇인가를 사랑하다 박탈당하고, 무언가에 열중하다가 중단당하기를 반복하며 유일하게 성실하게 쌓아온 게 있다면 그건 망한 원고였다.
정말 ‘망했다’는 의미에서 망한 원고가 아니라, 언제나 그 결과물에서 더 나아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매번 아쉬워하고 부끄러워하며 글을 쓴다.”
모든 삶과 일은 부수고 짓고 부수는 성 같다. 진정한 행복이란 모든 방면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발휘하고 자기가 될 수 있는 무엇이든 되어보는 것일테니까.
점점 추워지는 겨울이다. 추워지는 이 겨울 다섯작가의 따스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 책속으로: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시간, 자정이 막 지나가고 있는 늦은 밤에, 삼각김밥 따위로 식사를 갈음하는 사람이라면 쓸쓸할 수밖에 없다.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늘 너의 하루는 어땠느냐고, 역시 어제나 내일처럼 힘들고 고달팠느냐고 묻지 않는다.
그저 자리에 앉아 멍하니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는 김과 밥과 짜고 달달한 무언가를 말없이 씹고 삼킨 뒤 집으로 돌아갈 뿐이다.
그런 적막함이며 외로움 같은 것들조차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인생의 일부라는 것처럼.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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