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역사는 붓끝에서 피어나 문장과 더불어 쇠락했다.이 책은 500년 조선사를 가로지르는 명문장 이야기이다. 문장의 왕국 조선에서 사람들은 의롭고 강개한 마음뿐만 아니라 감추고 싶은 감정과 욕망까지 글로 기록했다. 그들은 세상의 공적도 허물도 말없이 글로 표현했다. 저자는 “우리를 공정하고 평화로운 미래로 안내할 문장의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고 쓴다. 낡은 시대의 문장이라 해서 모두 낡은 것만도 아니요, 새 시대의 문장이 꼭 좋다고 우길 필요도 없다. 우리는 이 책에서 문장이 개인의 삶과 나아가 국가의 운명까지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았다. 마침내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도, 문장은 역시 희망이다.”옛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쉽지는 않다. 어떨 때는 문장가의 삶을 깊이 들어다 보아야 비로소 문장의 뜻을 알 수 있다. 때로는 그 문장이 등장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알아야만 한다.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모든 사람이 읽기 싫어하고 모든 사람이 이미 읽었으면 하고 바라는 책˝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이처럼 고전은 읽기가 쉽지 않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말이 어렵기도 하여 금세 딴생각이 나기도 한다.이 책에 나온 고전은 함축적인 의미를 많이 담고 있고 실생활과 연결해 생각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읽기보다는 조금씩 매일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속으로:한 시대를 함께 호흡한 명문장가들은 서로 어떻게 지냈을까. 당쟁으로 선비 사회가 사분오열되기 전에는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속마음까지 주고받았는지는 몰라도 서로 이따금 만나 호감을 표하는 것이 그 시절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당파 싸움이 한번 시작되자 살풍경이 되었다. 서로 당파가 다르면 절연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되어갔다. 그러나 당파 싸움이 치열했을 때도 정치적 이해를 떠나 깊은 정을 나눈 문장가들이 없지 않았다. 17세기 전반의 문장가 동악 이안눌이 그러했다. 특히 동악은 반대 당파인 서인의 중심인물 월정 윤근수와 무척 다정한 사이였다.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문장의시대시대의문장 #책 #글 #문장이야기 #백승종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