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예술은 우리의 삶에 진정으로 쓸모 있을까?

30대 까지만 하도 예술은 한가하고 돈이 넉넉한 사람이나 즐기는 산물인지 알았다.

뮤지컬,박물관을 갈려고 해도 시간과 돈이 든다. 그럴 시간에 토목공학 전공 공부를 더하고 현장에서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버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한가한 귀족같은 인간들이 감상하는 것이 예술작품 감상이라 생각했다.

여기저기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케케묵은 고갱,고흐, 클림트의 작품을 감상하면 돈이 나오나 쌀이 나올까.

그러나 예술경영 전문가이자 이 책의 저자 #강은진 은 “예술이야말로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통찰로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예술가는 고독하고 광기어린 천재가 아니라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해내는 탁월한 기획자이자 전략가라는 점이다.

이 책은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혼란의 시기를 파도 타는 서퍼처럼 능숙하게 살아낸 다비드, 쇠락한 공업도시를 순식간에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든 건축가 게리, 과감한 결단과 기획력으로 현대 예술을 만들어낸 후원자 페기 구겐하임 등 예술의 무대를 화려하게 빛낸 이들의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페르메이르를 스타화가로 만든 정체불명의 진주 귀걸이 소녀 그림에서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세상의 비판을 무릅쓰고 끝내 대세가 된 인상파에서는 네트워킹과 연대의 중요성을, 드가와 바토를 통해서는 개인적인 욕망과 고민으로부터 세상을 바꾼 혁신을 엿볼 수 있었다.

니체도 이런 까닭에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라고 했는가 보다. 얼어붙은 삶의 감각을 깨워 좀 더 넓고 새로운 시야를 갖도록 도와주는 게 예술이라는 뜻일게다.

이 책은 모두 40인의 예술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단단하고 창조적으로 만드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다시 한번 예술의 쓸모에 대해 발견하게 된 양질의 책이였다.

📚 책속으로 :

예술가로서 카라바조의 가장 큰 매력은 눈앞의 불행한 현실과 자신이 느끼는 불안한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례 요한, 유디트, 다윗과 골리앗 등 그의 그림에는 유독 목 베인 인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속죄를 위해 교황에게 보냈다는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도 그렇죠.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목이 잘린 골리앗의 얼굴이 바로 화가 자기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반성과 속죄의 의미였을까요. 아니면 그저 불안한 심정을 드러낸 걸까요.

어느 쪽이든 분명한 것은, 그의 그림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는 겁니다.


#예술의쓸모 #다산초당 #Art #예술 #책 #글 #추천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