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돌에도 나무 에게도 기댈 데 없는 가난한 삶에 대하여..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깡깡이 일을 하며 다섯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엄마와 맏딸이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희생한 정은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로 데려다준다. 이 책의 제목이 #깡깡이 인 이유는 큰 딸이자 주인공이 엄마가 ‘깡깡이아지매’ 이다. 그들은 낡은 배를 수리하거나 새로 페인트칠 할 때 배의 녹을 떨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깡깡이 아줌마들은 끝이 납작한 끌처럼 생긴 망치로 쇠를 두드려 녹을 떨어낸 다음 쇠 솔로 다시 한번 더 문질러 남은 녹까지 깨끗하게 털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깡깡이 아지매들은 자신들의 삶에 녹처럼 붙어 있는 가난을 떨어내듯 안간힘을 다해 망치질을 해서 돈을 벌었다.작은 망치로 녹을 떨어낼때 나는 소리.. “깡깡깡깡....”쇠와 쇠가 부딪쳐 내는 깡마른 소리에는 가난한 살림을 붙들고 사는 깡깡이 아지매들의 결기도 섞여 있었고 칡뿌리처럼 감겨드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이 책을 읽는 내내 동시대에 살아서 그런지 그 당시 가난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맏딸이라서 모든걸 책임져야 하는 저자의 무거운 어깨도 느껴졌다.#한정기 작가는 글을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다. 글을 읽는내내 한폭의 풍경이 담겨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 이란 이렇게 써야 한다고 한 수 보여주는 것 같았다.)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몰입감 또한 좋은 책이였다. 60~70년대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물질 만능주의로 변해버린 세상에서 이런 책을 사람들이 많이 읽기를 바라며..마지막으로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아름답고 가슴시린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만난 시간이였다.지금 이렇게 잘살 수 있도록 젊음을 헌신하셨던 모든 어머니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책속으로: 깡깡이 망치를 쥐던 꿋꿋한 손.쇳가루로 범벅 된 시꺼먼 얼굴.지금 잠들어 있는 엄마의 부드러운 손과 하얀 얼굴 어디에도 예전의 그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엄마는 아내라는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키우고 공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등학교까지는 내가 공부시켜주지만 그 뒤에는 느그들 스스로 알아서 살아라. 엄마한테 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라.”아버지의 죽음과 힘든 노동의 시간들이 엄마를 그리 만들었을 것이다.딸들은 자유롭게 만들어준 엄마였지만 큰아들에 대한 집착만큼은 끝까지 내려놓지 못했다. 엄마한테도 동식이에게도 불행한 일이었지만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맏딸이라는 책임감에서 벗어나자 엄마도 동생들도 비로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이니까 무조건 이해하고 사랑해야 된다는 생각은 사람의 운신 폭을 얼마나 좁게 만드는지. 내가 자유로우니 동생과 엄마도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것은 엄마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감동책 #깡깡이 #강추책 #한정기 #한정기장편소설 #격동의1970년대 #가난한그시절 #특별한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