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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 ㅣ 다문화 인물시리즈 10
강진구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평점 :
네이버에 #정일우 를 검색하면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잘생긴 탤런트 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빈민의아버지가된신부님정일우 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잠시 그를 소개하자면
#정일우신부 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톨릭 신부로, 원래 이름은 존 빈센트 데일리(John Vincent Daly)이며 1998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세례명은 사도 요한. '빈민 사목의 대부'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1960년 9월 예수회 신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은 후, 1963년 실습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4년 뒤 고등학교 은사인 바실 프라이스 신부의 영향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 신부는 프라이스 신부와 함께 서강대에서 강의하던 1972년 학생들이 유신 반대 운동을 하다 당시 중앙정보부에 잡혀 들어간 것을 계기로 한국의 사회운동에 눈을 떴다.
이때 정 신부는 "대한아 슬퍼한다. 언론자유 시들어간다."고 쓴 피켓과 상복차림으로 명동에 갔다가 반정부 시위로 잡혀갔다.
경찰이 "왜 그랬냐?"고 물어보자 정 신부는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없고 죽어간다." 라고 답했다. 이에 경찰이 "아니요, 한국에는 얼마든지 언론자유가 있어요." 라고 말하자 "그럼 내가 왜 여기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이후 개발 논리에 밀려 비참하게 살아가는 빈민들의 삶을 접한 뒤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빈민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제정구를 만나 일생의 동지가 되었다. 빈민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의식 교육을 하고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를 주도하면서 빈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자리잡았다.
1988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0년대, 곳곳에서 철거작업이 진행되자 상계동과 목동 등지에서 철거민을 도왔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복음자리 딸기잼'을 만들어 팔았다.
1998년 귀화한 뒤 충청북도 괴산군에 농촌 청년 자립을 돕기 위한 누룩공동체를 만들어 농촌 운동에도 힘을 쏟았다.
정일우 신부는 1986년에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빈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제정구 전 의원과 공동 수상했다.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이름 없이 남들을 돕다 2014년 6월 2일 선종하였다.
그의 일화중에 간밤에 철거당해 눈물을 쏟아내는 이들과 함께 분노하지만, 내일 아침이면 개구쟁이처럼 장난치고 노래를 불렀다.
수많은 고난에도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함께할 수 있었던 건, 그의 헌신만이 아니라 그의 웃음이 더 큰 역할을 했음을 책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장례미사에서 ‘정일우 신부님이 천국에 못 갈 리 없으니, 남겨진 우리 불쌍한 예수회를 위해서나 기도해달라’는 말에 추도객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그가 어떤 힘을 주변 사람들에게 유산으로 남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냐고 신경림 시인이 썼다면, 정일우 신부처럼 고통 속에도 웃음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 있다.
만약 성인의 삶에 고통과 인내만 있다면, 누가 그 성인의 삶을 본받으려 할까? 만약 세상을 바꾸는 일이 인생의 모든 기쁨을 다 저버리는 일이라면, 누가 그 길에 함께하려고 할까? 웃음이 가득한 이들이 두려움에 맞서고, 기쁨을 아는 이들이 모두를 감싸안는다.
이 책은 청소년 책으로 나왔지만 어른들도 한 번쯤은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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