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서 - 한국 차 문화사 자료 집성
정민.유동훈 지음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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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차 문화사의 자료를 집대성한 책.

차, 커피, 코코아는 세계 3대 무알콜 음료로 맛과 향기에서 각각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커피, 코코아와 달리 일반적으로 차는 동양의 음료라는 인식이 있는데, 실지적으로는 동서양의 200여개 국가에서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 의해 연간 300만톤 이상이 소비되고 있다.

더욱이 90년대 후반부터는 웰빙 바람을 타고 서유럽 국가의 녹차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왜 차를 마시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차의 기능적 측면을 첫째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허준(許浚, 1539~1615)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차를 “영약(靈藥)”이라 하여 그 약효를 극찬하였고, 최근 미국 저널 타임지에서는 녹차를 10대 푸드로 선정하여 녹차의 음용을 권장하고 있다.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경험에 의해 차를 약용으로 사용하였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부터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차의 생리활성물질이 발견되고 전문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차의 화학성분은 매우 복잡하다. 이미 500가지가 넘는 성분들이 밝혀졌지만, 그 중 폴리페놀, 카페인, 차색소, 당류(糖類), 비타민, 아미노산, 방향물질 등은 유기물 형태로 존재하며 인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성분들은 항산화, 암ㆍ당뇨ㆍ심혈관질환과 같은 질병의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혈액 순환 촉진, 피부개선, 체중조절에 매우 효과가 있다.

특히 차의 5대 물질로 불리는 폴리페놀(카테킨), 아미노산(테아닌), 카페인, 당류, 비타민은 그 효능이 뛰어나 가장 활발히 응용되어지고 있는 성분이다.

이처럼 몸에 좋은 차를 조선 지성사 연구의 대가 정민 교수와 차 전문 연구자 유동훈 박사가 함께 집필했다.

정민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와 이덕리의 《기다(記茶)》 외에 수많은 차 관련 사료들을 학계 최초로 발굴ㆍ소개해왔으며, 유동훈 박사는 국제차문화산업연구소에서 조선의 차 문화를 깊이 있게 연구해왔다.

두 연구자는 그동안 파편적으로 공유되고 이전의 자료를 답습하며 대중과 유리된 차 문화 연구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모호했던 한국 차 문화사의 구도를 명확히 정립하기 위해 이 책을 집대성했다.

조선 전기부터 구한말까지 한중일을 아우르는 방대한 사료를 총망라했고, 차의 역사와 유래, 애호와 부흥, 특징과 성질, 산지별 종류와 효능, 재배와 제다법, 음다(飮茶) 풍속, 경제성과 상품성에 이르기까지 차에 관한 역사와 교류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담아냈다.

오늘날 우리의 차 문화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것은 차 문화 정체성 확립에 소홀했던 탓이 크다. 거기에 외산(外産) 다도의 무분별한 유입이 크다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다. 차 한 잔 마시면서 그윽한 문향에 취하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특징이다.


📚 책속으로:

숙취가 아직 덜 깨 宿醉未醒

간과 폐는 찢어질 듯 肝肺若裂

너 아니면 한밤중에 누가 이 술 깨게 하리 靡爾也五夜之?誰輟

사람 장수하게 하니 使人壽脩

요순의 덕 갖추었고 有帝堯大舜之德焉

사람 기운 맑게 하니 使人氣淸

백이 양진 덕이 있고 有伯夷楊震之德焉

사람 마음 편케 함은 使人心逸

이로 사호 덕이 있지 有二老四皓之德焉

#한국의다서 #차에관한학문 #정민 #유동훈 #김영사 #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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