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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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 가운데 하나가 폭력이다.

한병철 교수님도 #고려대 금속공학 출신이다. 일단 공대 출신이 글을 쓰면 날카롭고 멋있다.

#피로사회 라는 책도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번 #폭력의위상학 도 대박이다.

이 책은 '폭력'이란 개념에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폭력의 구조, 역사, 정치, 심리,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폭력까지,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는 폭력에 관한 분석을 담은 책이다.

주권사회에서 근대의 규율사회로, 다시 오늘날의 성과사회로, 사회의 변천과 더불어 그 양상을 달리하고 있는 폭력의 위상학적 변화 과정을 살피고, 점점 내부화, 심리화하고 있는 이 시대의 폭력을 예리한 시선으로 읽어낸다.

현대의 성과사회는 도처에 '폭력'이 내재된 사회다.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부정성의 폭력은 긍정성의 폭력에 자리를 내어주고 눈에 보이는 정면대결의 폭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폭력으로 대체되어 은연중에 우리의 현실을 지배한다. 

우리가 쉽게 '폭력'이란 이미지를 떠올리면 육체적, 물리적 차원의 폭력을 떠올린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가 일상적인 통념으로 생각하는 '폭력'의 모든 범주는 부정성의 폭력에 해당된다. 
 
저자는 철학가들의 논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폭력'에 대한 개념을 확장 시키면서 폭력의 개념을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범주를 넘어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앞으로 정보화의 사회가 결국 인간을 파멸로 이끌어갈지도 모를 것이다.
 
거대한 지식의 언어는 우리가 가진 지각을 소멸시키고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에서 POST 데카르트 적인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 를 넘어 지식의 홍수는 우리를 무관심에 편승시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한다. 
 
지나침과 과잉은 우리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현시대 지혜로운 사람들의 끊임없는 사유와 논의들과 성찰만이 폭력이 난무하는 현 시대를 구원해 줄 것이라 믿는다.

📚 책속으로 :


폭력은 외부에서 가해오는 작용으로서 나를 덮치고 제압하고 내게서 자유를 빼앗아간다. 폭력은 나의 허락도 받지 않고 나의 내부로 파고들어온다. 그러나 외부에서 오는 모든 타자의 작용이 폭력은 아니다.

내가 그 작용을 승인하고 나의 행동과 연관시키는 순간, 즉 그 작용과 나 사이에 일정한 관계를 수립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폭력의 성격을 지니지 않게 된다. 나는 그 작용과의 관계에서 자유롭게 행동한다. 나는 그것을 나 자신의 내용으로 긍정한다.

#한병철교수 #추천책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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