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 7년간 100여 명의 치매 환자를 떠나보내며 생의 끝에서 배운 것들
고재욱 지음, 박정은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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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행복의 가치

이 책은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노인들의 삶을 7년간 꾸준히 기록해온 현직 요양보호사의 감동 에세이 책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매일 조금씩 늙어간다. 우리는 병듦을 피할 수 없다.

겨울이 오면 꽃이 지고, 떨어진 낙엽마저 흙이 되어 사라지듯이. 누구도 이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한때 젊음을 자랑했던 필자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숨이 벅차고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을 느낀다.

우리 모두 그렇게 나이가 들면 노쇠하고 때론 이 책의 소재처럼 치매도 걸려 사랑하는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할 수 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은 아마도 죽음일 것이다. 인생은 모두가 알다시피 공평하기 어려우며, 심지어 태어나는 일조차 누군가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을 겪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자는 치매 노인들과 꽤 많은 시간을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죽음을 이야기하는 일을 꺼려 하거나 외면하는 태도는 결코 인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도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양광모 '비상' 중에서 나온 글이 생각 났다.


“잊지 마라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
청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여자만 그런것도 아니다.
가난한 사람만 그런것도 아니고
아픈 사람만 그런것도 아니다.
실패한 사람만 그런것도 아니고
불행한 사람만 그런것도 아니다.
떠나보낸 사람만 그런것도 아니고
떠나온 사람만 그런것도 아니다.
사람이라 그런 것이고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모두다 그렇고
모두다 그런 것이다.”

인생이란 다 그런것은 아닐까. 짧게 살더라도 건강하게 살다고 죽고 싶다.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 책속으로: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굳게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이 느껴졌다. 노숙인이 다른 노숙인을 돕는, 일종의 봉사 활동이었다.

겨울밤에는 영등포역 주변을 돌며 얼어 죽는 노숙인이 없는지 살폈고, 시설 입소를 거부하고 길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을 씻기는 일을 했다. 그때 거리에서 정말 수많은 죽음을 보았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가장 외롭고 차가운 죽음들을 목격하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삶의 의지를 다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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